다양한 장르의 토종 PC 게임이 밸브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주요 게임사 대부분은 내수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스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라인게임즈 등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그동안 주요 게임사는 내수 시장에 의존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로스트아크', '미르4' 등의 글로벌 흥행 소식이 잇따른 결과다.
특히 스팀을 통한 토종 게임의 출시 소식은 증가세다. 일부 게임사는 스팀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신작 개발에 나섰을 정도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PC콘솔 신작의 경우 스팀 테스트에 이어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 버전 출시 계획 등이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팀 플랫폼을 선택한 토종 게임으로는 넥슨 측이 준비 중인 '워헤이븐'과 '퍼스트디센던트', 넷마블의 '오버프라임', 라인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 있다.
'워헤이븐'은 중세배경 16대16 대규모 백병전의 재미를 강조한 전투 액션 장르라면, '퍼스트디센던트'는 슈팅게임과 RPG 장르의 재미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로 요약된다.
'워헤이븐'의 스팀 테스트는 오늘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퍼스트디센던트'는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넷마블의 '오버프라임'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적진지점령(MOBA) 장르로, 2차 스팀 테스트를 통해 합격점을 받기도 했다.
'오버프라임'의 2차 테스트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했다. 2차 테스트 참가자는 1차 테스트 당시 5만7천 명과 비교해 약 6배로 늘었고,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만5천 명을 기록했다. 이 게임의 글로벌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는 리얼리티매직 개발 중인 '디스테라'를 스팀 플랫폼에 출시한다는 계획에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나섰다.
스팀 4차 테스트를 마친 '디스테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한 멀티플레이 생존 일인칭슈팅(FPS) 게임이다. 이용자 간 박진감 넘치는 건슈팅 재미를 비롯해 자원 채집과 다양한 무기 제작 및 은신처 건설 등의 재미 요소도 풍부하다.
엔씨소프트는 AAA급 타이틀인 'TL'을 국내 뿐 아닌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TL'은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등에 이은 엔씨표 신규 게임 지식재산권(IP)이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 연출성으로 무장한 이 게임은 비와 바람 등 여러 환경 요소 등을 활용한 전략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한 MMORPG 장르다. 특히 이 게임의 핵심 재미인 공성전은 지형 지물과 주변 환경을 활용한 전투 요소를 구현했다고 알려졌다.
'TL'은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스팀 또는 아마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아마존 게임 플랫폼의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흥행 덕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앞서 라인게임즈는 국내에 선출시한 PC모바일 게임 '언디셈버'의 스팀 서비스를 오늘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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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디셈버'는 '디아블로' 시리즈 처럼 핵앤슬래시(몰이사냥)의 재미를 극대화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룬(Rune)을 조합해 클래스(직업)의 제한 없는 캐릭터 성장과 호쾌한 전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스팀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자체 게임 서비스 노하우에 스팀의 인지도가 흥행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며 "이 같은 시도가 내수 시장의 한계와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