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PC 시장 침체에 대응해 수천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정리해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 내부 영업 및 마케팅 그룹과 같은 일부 부서에서는 전체 인원의 약 20% 가량이 해고될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텔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인텔은 전 세계 인력의 11% 수준인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7월 기준 인텔의 전체 직원 수는 11만37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PC 수요가 급격히 성장했으나, 올해 들어서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및 불안정한 글로벌 지정학적 상황 등의 영향으로 PC 수요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2분기 인텔의 매출은 153억 달러(약 19조9000억 원)로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PC용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은 7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88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글로벌 IT 시장분석기관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올 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의 이번 정리해고는 미국에서 제조업을 확대하겠다는 인텔의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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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생산 지원에 520억 달러(약 74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25%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 지원법’에 서명했다.
인텔은 200억 달러(27조4940억원)을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공장을 조성할 계획으로 9월에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 구축을 통해 일자리 1만개 이상이 직간접 창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