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을 중대형차 수출 허브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향후 6년간 르노코리아자동차에 9억유로(약 1조3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습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앤헤이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D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중대형차를 생산·수출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오 회장은 "중대형차를 생산·수출하려면 한국 내 협력사·공공기관과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고, 지리자동차와 르노코리아 간 협력 관계도 잘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신차 개발 승인과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중장기적 계획이 있어야겠지만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리차는 지난 5월 자회사인 지리오토모빌홀딩스를 통해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취득, 르노그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가 개발한 볼보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토대로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SUV를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은 르노그룹이 맡고,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안전·편의품목을 탑재할 계획이다. 양산 시점은 2024년이다.
메오 회장은 "CMA 플랫폼 기반 신차는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향후 몇년간 좋은 시기를 안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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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E테크 일렉트릭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는 "계획은 없지만, 부산 공장은 전기차 트위지 조립 경험이 있다"며 "수요가 있다면 그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오 회장은 이번 한국 출장 기간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3사와 만나 배터리 무게 감소와 주행거리 확대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