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분기 어닝쇼크…수익성 악화 본격화

가전·TV·스마트폰·반도체 수요 감소...내년 상반기까지 장기화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2/10/07 17:28    수정: 2022/10/08 14:00

인플레이션과 에너지·원자재 상승 등 한국 경제의 대외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양사의 수익성 악화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 가전·TV·스마트폰 수요 감소...반도체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 2분기 대비 1.5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14조1천억원) 대비 23.4% 감소했고, 전년 동기(15조8천200억원) 대비 31.73%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로 예상했으나, 지난 8월 11조8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늘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은 조정된 전망치 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7일 잠정실적 발표 후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추정 영업이익은 반도체 6.0조원(-40% q-q), 디스플레이 1.4조원(+35% q-q), MX 2.6조원(-1% q-q), CE 0.6조원(+67% q-q), 하만 0.1조원(+34% q-q)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 부진은 반도체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의 IT 세트 수요 감소와 하이퍼 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로 D램은 출하량 7% 감소, 평균판매가격(ASP) 19% 감소했고, 낸드는 출하량 2% 증가했으나 ASP는 19%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는 내년 1분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반의 정상 대비 과도한메모리 재고 수준과 IT 세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은 3분기 감소에 이어 4분기에도 D램 13~18%, 낸드 15~20%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라며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높여놨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다"라고 진단했다.

LG전자, 가전·TV 출하량 감소...전장사업 흑자로 돌파구 

LG전자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최대 기록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냈다.

3분기 LG전자는 매출 21조1천714억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8% 증가,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증가,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8천685억원 보다 밑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으로 약 4천800억원을 반영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실질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에 영향을 받아 수요가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 1167원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7월 13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9월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더불어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 3월 2억1천163만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6월 2억879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단, LG전자의 VS(전장부품) 사업부는 지난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들어서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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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견조한 흑자 기조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LG전자는 오는 28일 각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