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의 주요 기술을 이어받아 한국형 발사체의 제작 조립 등을 총괄 수행할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제4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안)'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6천 873억원을 투입, 2027년까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해 신뢰도를 높이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6월 누리호 2차 발사를 끝으로 마무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업의 후속 사업이다.
정부는 이 고도화 사업을 위해 한국형 발사체의 각 단 및 조립체(ILV) 제작을 주관하고, 참여기업들을 총괄 관리할 체계종합기업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선정 기업은 항우연과 공동으로 누리호를 4회 반복 발사하면서 누리호 설계‧제작 및 발사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누리호 개발에 깊숙히 참여해 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입찰에 참여, 기술능력평가와 입찰가격평가를 받았다. KAI는 누리호 체계총조립과 탱크·동체 등 구조체 개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과 터보펌프, 추진기관 등의 개발에 참여했다.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우주항공분야 기술 전문가 및 정책‧경영‧기술이전‧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과거 실적 및 개발 역량 ▲사업 수행계획 ▲산업화 지원 및 발전전략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여기에 입찰가격점수를 합산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안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세부 내용 및 기술 이전 항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며, 협상이 완료되면 11월 중 계약을 거쳐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된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 및 발사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는 기존 발사체 특화지구와 위성 특화지구에 이어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추진계획 수정(안)'을 심의했다. 이에 따라 발사장이 있는 전남 고흥과 항공우주기업이 모여 있는 경남 사천 등 기존 유력 후보지 외에 연구개발 중심지 대전 등에도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위원회는 '한국형발사체 반복 발사 계획 및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안)'에 포함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와 국내 개발 위성의 우주 검증을 위한 부탑재 위성 선정 계획,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 등도 심의했다.
누리호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통해 2023년 3차, 2025년 4차, 2026년 5차, 2027년 6차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인 3차 발사에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주 위성으로 탑재된다. 국내 기업‧연구기관이 개발한 위성을 우주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누리호에 실릴 부탑재위성도 선정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초소형위성 '도요샛'도 국외 발사에서 누리호 활용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도요샛은 본래 외국에서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사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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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발사체는 2032년을 목표로 달착륙선을 싣고갈 수 있도록 누리호보다 고도화된 성능의 발사체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에 대한 심의도 이뤄졌다.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장인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 말부터 시행될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 등 민간 우주산업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법 시행에 맞춰 시행령을 신속히 마련하고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더불어 우주 산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연말에 수립될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효과적인 우주산업 지원책이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