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택트] AI-OCR 자체 개발 속도 내는 은행권

딥러닝 기반 모델…"타 사 판매도 염두"

은행권들이 IT 인력을 충원하면서 자체적으로 만든 솔루션을 하나, 둘 내놓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은행들은 눈여겨 보고 있던 기술 중 하나였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OCR이란 이미지 내 문자를 글자로 읽어내는 기술을 지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문자가 읽혀질 특정 위치를 정의한 후 해당 위치의 패턴을 분석해 문자화 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쏟아지는 전자문서나 각종 서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이 기술을 활용한 것이지요.

이를 넘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OCR'을 은행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보유 인력과 기술을 접목해 AI-OCR 솔루션 '리딧(READIT)'을 내놨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I가 붙은 이유에 대해서 하나금융티아이 측은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해 텍스트를 인식하는 규칙을 자동으로 추론해 문자 인식률을 높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흥미로운 기술을 하나 더 개발했습니다. 학습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즉 AI-OCR을 더 잘 쓰기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자동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향후 AI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데이터가 다량으로 필요한 경우 고민이 되는 지점을 기술로 해결한 것이죠. 금융 관련 서류만이 아닌 것도 생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특허를 내 기술적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할 수 없지만 데이터 부족을 고민하는 곳에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하나금융의 AI-OCR은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 계기판 주행거리 자동 인식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개발을 진행한 KB국민은행의 AI-OCR은 쓰임새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AI-OCR이 적용된 업무는 ▲스타뱅킹 계좌 촬영 이체 ▲개인 및 법인 인증 사전 서류 점검 등 네 가지 이지만 올해 내로 ▲외환 송금 신청 ▲수출입서류에 대한 자동점검 ▲퇴직 연금 서류 등에도 AI-OCR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KB금융의 AI-OCR도 딥러닝을 사용해 단어 위치를 AI검출기가 찾고 단어가 가진 의미를 AI 분석기를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고 합니다. AI로 인해 다양한 문서를 처리할 수 있는 것뿐더러 해상도 변경 등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부연입니다.

왜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두 은행 모두 "문서 서식 등이 바뀌는 경우, 법규가 바뀌어 필요한 서류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외부 솔루션을 맞춤화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