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형 인프라' 선구자 하시코프, 노코드를 외치다

컴퓨팅입력 :2022/10/07 06:25    수정: 2022/10/07 07:38

[로스앤젤레스(미국)=김우용 기자] 코드형 인프라(Infra as Code, IAC)란 개념을 앞세워 IT인프라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하시코프가 '노코드' 트렌드에 올라탔다.

하시코프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하시콘프글로벌 2022' 둘째날 행사에서 '테라폼 클라우드'와 '테라폼 엔터프라이즈'의 노코드 프로비저닝' 기능을 베타로 공개했다.

테라폼 노코드 프로비저닝 기능은 인프라 할당 코드 작성에 필요한 전용 설정언어인 '하시코프구성언어(HCL)'를 사용하지 않고 코드형 모듈을 만들 수 있게 한다.

테라폼 클라우드의 '노코드 프로비저닝' 기능

하시코프의 테라폼은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개발자에게 익숙한 소프트웨어 코드 형식으로 자동화하게 해 성공한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HCL을 별도로 익혀야 하므로, 오히려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엔지니어에게 HCL이 테라폼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하시코프 측은 노코드 프로비저닝을 통해 셀프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세스 속에서 테라폼을 사용자에게 새로 교육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를 사용하라던 회사의 코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발표는 역설적으로 들린다. 하시코프는 이를 스킬 격차 해소로 설명했다.

하시코프의 2022년 클라우드 전략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술 실무자와 의사 결정권자에게 가장 높은 멀티 클라우드 장벽으로 '스킬 부족'이 꼽혔다. 테라폼으로 프로비저닝하려면 인프라와 네트워킹 지식, HCL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이런 스킬을 교육하는 문제가 기업 고객에게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몬 데드가 하시코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시콘프글로벌 2022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테라폼 사용자를 숙련된 모듈 제공자와, 관리자 및 일반 사용자 등 소비자로 구분했다. 그는 퍼블리셔는 HCL로 테라폼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는 모듈을 만들 수 있지만, 일반사용자는 퍼블리셔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새로운 인프라를 할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코드 기능과 함께 테라폼 모듈 작성의 난도를 낮추는 테라폼용 클라우드개발도구(CDK)도 정식 출시됐다. 테라폼용 CDK는 타입스크립트, 파이썬, 자바, C#, 고 등의 언어를 활용해 테라폼 모듈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개발자는 HCL이란 또다른 언어를 배우기보다 기존에 가진 지식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프라 할당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다.

테라폼의 강점은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위한 코드를 모듈로 만들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프라 설계에 코드의 자산화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테라폼 레지스트리에 검증된 모듈을 등록하면 조직 내에서 쉽게 재사용할 수 있다.

노코드 프로비저닝과 테라폼용 CDK를 활용하면 작업 공간을 만들고 해당 공간에서 모듈을 프로비저닝하는 역할을 퍼블리셔 외에 일반 개발자와 사용자로 분산시킬 수 있다. 셀프서비스로 반복적 내부 요청을 줄임으로써 인프라 할당 작업 속도도 더 높일 수 있다.

아몬 데드가 CTO는 "퍼블리셔는 핵심 플랫폼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서비스로 제공하므로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지만, 소비자중 일부는 UI 기반 접근 방식을 원한다"며 "다양한 청중을 생각할 때 각 그룹이 원하는 바를 생각해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테라폼 클라우드의 지속적 확인 기능

하시코프는 이밖에 이날 테라폼 1.3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또, 테라폼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에 지속적 확인(Continuous validation), 네이티브 오픈폴리시에이전트(OPA) 지원 등을 베타로 선보였다.

지속적 확인은 인프라 프로비저닝 완료 후 리소스의 실제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상태 변경을 기록하고, 원하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작업을 돕는다. 이는 인프라 상태의 가시성을 높이고 테라폼 모듈 구성을 개선할 수 있게 한다.

OPA 지원은 테라폼의 코드 정책을 프레임워크화하는 센티넬과 관련된 것이다. 센티넬 정책을 테라폼 레지스트리에서 공유할 수 있는데, OPA를 지원하게 되면 이미 OPA 표준화를 도입한 고객이 테라폼에 기존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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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웨이포인트'를 매니지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하시코프클라우드플랫폼(HCP) 웨이포인트'가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HCP 웨이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와 쿠버네티스에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배포하는 작업을 간소화, 자동화할 수 있다.

서비스 디스커버리 제품인 '노마드 1.4' 버전도 정식 출시됐다. 노마드는 컨테이너 기반 앱이나 비컨테이너 앱의 관리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