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이 부실하다며 질타를 받았다.
6일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피해자 가족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한 참고인은 “기저질환도 없이 건강했던 아이들과 가족이 갑자기 사망했다. 국과수도 원인을 찾지 못해 사인불명으로 판단해 억울한데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한다 보상금도 아닌. 치료받느라 연금‧퇴직금까지 다 사용하고, 애들을 둘셋씩 데리고 지방으로 이사 다니고, 한부모가정이 돼 생계와 양육이 어려워 터전을 떠나고 있지만 법적 기준 미비로 지원을 못 받고 있다. 정부에서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고인 역시 “4살과 6살 아이가 기저질환도 없던 아빠를 잃었다. 보건소에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콜센터 직원은 무작정 기다리라는 답변만 하고 120일 안에 결과 통지하도록 돼 있는데 질병청의 직무유기이다”라며 “이제 그만 슬퍼하고 내일을 살고 싶다. 막대한 치료비, 병원비, 생활고까지 겪으며 고통을 지켜봐야 하는 분들이 많다. 백신 피해자를 기억하고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질병청에 피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 문제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백경란 청장의 답변에서 촉발됐다.
강 의원은 “일년 이상 판정을 미루는 이유가 뭔가. 인력이 부족하면 보충을 해서라도 빨리 판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백혈병 사망 A군에 대해 10일 만에 공개했는데 가족들은 반대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 거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청장은 “보고받지 못해 답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접종으로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라고 다시 질문하자 백 청장은 “언론에서 봤다”고 답변했다.
백 청장이 “언론에서 봤다” “보고받지 못해 답변 못드려 죄송하다”는 불성실한 답변이 이어지자 결국 의원들의 분노가 표출됐다.
한정애 의원은 “백 청장이 보고받지 않아서 답변 못하겠다고 하는데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바로 파악해보겠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A를 물으면 B나 C를 답하고, 언론에서 봤다고 하는 게 질병청장 맞나. 답변을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라는 걸 인식하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질타했다.
전혜숙 의원은 더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언론보고 알았다고 하면 안된다. 질병청장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질병청장) 거취에 대해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논의하겠다”라고 말한 뒤 “(강군 신상공개) 언론보고 알았다고 하는데 청장 모르게 이런 일을 진행한 실무자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의원은 “질병청장의 유체이탈 화법 그만해라. 복지부 장관도 자료 좀 그만 봐라. 윤 정부 인사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