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가서 전사하면 모든 죄가 씻길 것”

푸틴 측근, 러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 또 망언

생활입력 :2022/09/29 15:34    수정: 2022/09/29 15:35

온라인이슈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푸틴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또 망언을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릴(75)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동 이후 열린 첫 주일예배에서 "전쟁터에서 전사하면 그 희생으로 모든 죄가 씻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내뿐 아니라 세계 정교회의 분열을 자초하고 있는 키릴 총대주교. © 로이터=뉴스1 © News1

키릴 대주교는 푸틴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다시 통합해 구소련의 영적 통합과 영토 확장을 연결하고 '러시아 세계'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일요일 "내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동족상잔의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한다"며 "임무 수행 중 죽는다면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희생과 동등한 행위이며 그 희생은 그가 저지른 모든 죄를 씻어준다"고 말했다.

키릴이 이같이 '동원령은 신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사람들은 "키릴을 최전방으로 보내 그의 죄를 씻게 하자"며 분개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그간 '본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하나'라는 논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고 서방의 개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러시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정교회 사이의 불화를 심화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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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예비군 대상 부분 동원령 발령 뒤 많은 러시아 남성들은 징집을 피하기 위해 가까운 카자흐스탄이나 튀르키예 등의 주변국으로 도주하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