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리튬의 대중국의존도는 날로 상승해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9일 이같은 전망을 담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4천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톤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특히 2020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화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대중국 수산화리튬 의존도가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에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은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다양하고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해 대중국 리튬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리튬 수입은 수산화리튬(41%), 탄산리튬(46%), 스포듀민(12%)으로 다양하다.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미국·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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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리튬 수입 중 수산화리튬 비중은 69%로 일본(41%)보다 높고, 전체 리튬 수입의 중국의존도도 64%로 일본(56%)에 비해 높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