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달인은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는 리듬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입지를 다진 게임이다. 음악을 듣고 박자에 맞춰 노트를 처리한다는 개념은 전형적인 리듬게임의 그것이면서도 노트를 처리하는 방식이 북채로 북을 두드린다는 점 때문에 체감형 게임의 성격도 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드럼이나 기타 모양, 여기서 더 나아가 건반 형태의 컨트롤러를 두드려서 게임을 진행하는 체감형 성향의 리듬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이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살리느라 플레이 난도가 덩달아 높아졌던 것과 달리 태고의 달인은 북 모양 컨트롤러의 면과 테두리를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동작을 직관적으로 게임에 적용해 이용자 진입 난도를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 덕에 태고의 달인은 리듬게임임에도 노트를 처리하는 재미만큼 팔을 휘둘러 북을 두드린다는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음악을 틀어놓고 마늘만 빻아도 흥겨울 수 있는 법인데 이렇게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재미를 갖춘 태고의 달인 시리즈가 20년 넘게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태고의 달인 쿵딱! 원더풀 페스티벌은 이런 태고의 달인의 재미를 닌텐도스위치로 옮겨 온 두 번째 게임이다. 태고의 달인 시리즈가 콘솔로 이식된 것이 닌텐도스위치가 처음은 아니지만 닌텐도스위치의 터치 스크린과 조이콘의 동작인식 센서를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해 다른 콘솔 이식작보다는 조금 더 오락실에서 즐기던 느낌을 살렸다는 것이 장점이라 하겠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원작과 동일하다. 콘솔 버전이라고 해서 원작에 없는 새로운 노트가 추가되거나 새로운 처리 방식이 더해진 것도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닌텐도스위치 화면에 표시되는 북 모양 아이콘의 면과 테두리를 터치하는 식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조이콘을 손에 쥐고 허공에 수직이나 수평으로 휘둘러 노트를 처리하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조이콘을 활용해 게임을 즐길 경우 인식률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쉬운 곡은 편히 즐길 수 있지만 난도가 높은 곡을 즐길 경우에는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니 고득점을 노리기보다는 플레이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즐기는 것이 좋다.
게임 내 수록곡은 76곡이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클래식 음악 등 몇 가지 카테고리로 노래가 구분된다. 각 노래는 네 가지 난이도로 구성되는데 별 한두개 수준의 곡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으나 높은 난이도의 곡은 조이콘을 휘둘러서 게임을 즐길 경우 온 몸에 땀이 날 정도로 두 팔을 움직여야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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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것은 연습 모드가 꽤 충실하게 구현됐다는 점이다. 자신이 이전에 했던 플레이와 비교를 하며 연습을 할 수도 있고 어려운 구간을 반복해서 숙달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온라인을 통해 합주를 하거나 배틀을 즐길 수 있는 등 즐길거리를 다양하게 구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부터는 구독제 서비스인 태고뮤직패스가 추가됐다. 과거 태고의 달인 시리즈로 출시됐던 약 500곡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신규 이용자는 더욱 다양한 노래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기존 이용자는 이전 시리즈에서 좋아하던 노래를 찾아 연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