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최초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에 UHD가 도입됐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지상파 UHD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지상파 UHD 방송의 직접수신율(이하 직수율)이 1%로 나타난 가운데, 방송업계는 UHD 방송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UHD가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지상파 UHD 본방송 5년에 대한 평가와 제도 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우종 UHD코리아 사무총장은 지상파 UHD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고, 방송사에서도 UHD 방송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무총장은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EBS가 UHD를 미실시하고 있는 걸 몰랐다는 반응이 81.7%에 달했다"며 "관심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 UHD 커버리지와 프로그램 편성비율, UHD TV 보급률 등을 고려해보니 지상파 UHD 방송 직수율은 1%에 불과했다"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정책의 우선순위와 투자의 우선순위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시청자들은 케이블TV나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경우 UHD급이 아닌 HD급으로 방송을 보게 된다. 공중파 3사와 유료방송사업자 사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UHD급 콘텐츠의 재전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청자의 만족도를 UHD가 대체할 만큼 지상파에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UHD가 지상파에서만 송출되는 현실에서 초화질로 시청을 희망하는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 측면에서는 UHD와 HD의 차이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UHD로 볼 수 있는 고화질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확충이 병행돼야 하고 유료방송플랫폼에서의 재전송을 통한 창구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가 없다면 UHD 도달률이 100%를 기록한 후에도 이용이 확대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UHD 방송표준규격인 ATSC3.0 기반의 이동형 모바일 방송이 도입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심 교수는 "지상파 방송 사업자가 고정형 UHD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 내에서 이동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시범방송을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ATSC3.0 기반 이동형 모바일 방송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UHD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김연진 과기정통부 전파방송관리과장은 "UHD 방송이 도입됐다는 점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며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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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방통위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은 "올해까지 UHD 방송을 20% 편성한다는 목표치가 있으며 내년부터 이를 25%,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부가서비스에 대한 부분도 다양한 실증과 실험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고 있으며, 상용화나 제도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상파가 단순히 UHD로 전환되는 걸 정책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지상파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정립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