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들, 옵저버빌리티를 디지털 전환 최우선 순위로 생각"

이형근 뉴렐릭코리아 대표, 정산연 개최 '9월 CIO포럼'서 강연

컴퓨팅입력 :2022/09/28 13:37    수정: 2022/09/28 15:51

"IT리더들은 옵저버빌리티(Oservability)가 디지털 전환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형근 뉴렐릭코리아 대표는 28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정산연)가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9월 한국CIO포럼' 행사에서 주제 발표를 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옵저버빌리티'를 통한 IT리더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옵저버빌리티'는 우리나라 말로 가시성 등으로 표현한다. 뉴욕 증시 상장사인 미국 컴퓨팅 기업 뉴렐릭(new relic) 등이 3년전부터 주창하는 새로운 컴퓨팅 기술이자 개념이다. 현 모니터링 기술보다 진보한 기술로 여겨진다. 뉴렐릭 외에 미국 기업 데이터독이 옵저버빌리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 기업으로는 제니퍼가 뉴렐릭과 경쟁하고 있다.

2008년 설립한 뉴렐릭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다. 한국에는 2020년 지사를 설립했다.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CEO는 빌 스태이플즈(Bill Staples)다. 매년 4월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는데 2022 회기 기준 7억8700만달러(1조 1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형근 뉴렐릭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이형근 대표는 옵저버빌리티 특징으로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을 꼽으며 "예전에는 모니터링을 잘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옵저버빌리티를 잘해야 한다로 바뀌고 있다"면서 "무엇을(what)을 언제(when)를 강조하는 모니터링과 달리 옵저버빌리티는 무엇을 언제 외에 왜(why)와 어떻게(How)도 잘 구현해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지니어가 소프트웨어를 보다 빠르고 쉽게 또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구축, 배포 및 실행하기 위해서는 풀스택 분석툴로 전체 소프트웨어 수명주기에서 모든 텔레메트리 데이터에 접속(액세스)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역량이 바로 옵저버빌리티"라고 덧붙였다.

AI옵스, 고객 대시보드, 에러 트랙킹, 쿠버네티스 모니터링, 로그 관리, 보안 모니터링 등 기업이 사용하는 10여종의 툴(애플리케이션)을 거론하며 "우리 조사에 따르면 10개 이상 툴을 사용하는 고객도 있다"면서 "풀 스택 옵저버빌리티를 사용하면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 모니터링, 로그 관리, 고객 경험 모니터링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에도 옵저버빌리티는 신기술 특성상 인식 정도는 높지만 도입은 이제 시작 단계다. 이 대표에 따르면 미국 IT의사결정자 90%가 옵저버빌리티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로, 또 76%는 옵저버빌리티 예산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대표는 "90% 응답자가 옵저버빌리티에 대해 어느 정도 친숙함을 표시했지만 26%만 완전한(엔드 투 엔드) 옵저버빌리티 프랙티스를 경험했다"면서 "50% 응답자는 다음 연도 안에 옵저버빌리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IT의사결정자들이 여전히 수많은 툴과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고 엔드 투 엔드 옵저버빌리티 구현을 못하고 있다면서 "옵저버빌리티는 비즈니스에 명확하며 긍정적인 향상을 가져다 준다. IT리더들이 개발속도 향상과 비용 효율화, 고객 경험 향상 등 옵저버빌리티의 도입 혜택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활용 최적화, 데브옵스 지원, 제품 출시 속도 향상 등 옵저버빌리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렐릭 조사에 따르면 IT의사 결정자중  80%가 애플리케이션 수명 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옵저버빌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계획과 운영 단계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네이티브 클라우드를 촉진하는 쿠버네틱스와 컨테이너 도입 확산으로 모니터링 대상이 많아지면서 옵저버빌리티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게 뉴렐릭 진단이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모니터링 툴 가격 구조가 복잡하고 예측이나 확장이 어려워 IT리더, 엔지니어, 개발자들이 모든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IT리더들은 옵저버빌리티 도입에 초과 사용에 따른 페널티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량 기반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뉴렐릭 옵저버빌리티를 도입하면 고객이 얻을 수 있는 8가지 가치로 이 대표는 ▲시스템 복원력 향상 ▲ 피크 타임 퍼포먼스 확보 ▲리얼 유저 경험 향상 ▲개발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 배포 속도 혁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모더나이제이션) 가속화 ▲클라우드 호스팅 비용 절감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통합 등을 들었다.

이어 뉴렐릭이 가트너가 선정한 APM 분야 리더에 10년간 선정됐다고 소개한 그는 뉴렐릭이 업계 리더인 이유로 ▲포괄적, 종합적 업저버빌리티와 AI가 한개의 플랫폼으로 통합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사용량 기반 요금제 ▲지속적인 혁신과 강력한 기술 리더십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간단히 ▲고객 신뢰와 사랑받는 검증된 플랫폼 등을 들었다. 뉴렐릭코리아는 오는 10월 6일 롯데타워 스카이31 컨벤션에서 옵저버빌리티를 소개하는기술 세미나를 열고 고객 사례 등을 소개한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문화총괄 "정의 내리는게 중요...새로운 시도 꾸준히 해야"

  

 이날 우아한형제들 기업 문화를 총괄하고 있는 한명수 상무도 강사로 나서 '창의조직 말랑말랑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공식 직책이 우아한 형제들 CCO인 그는 본인이 맡고 있는 C에 대해 Creative, Culture, Communication이라고 소개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아홉번째 회사다. 들어온지 9년됐는데 두번째로 오래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운을 땐 그는 본인이 시도한 우아한 형제들의 여러 기업 문화 활동을 들려줬다.

우아한형제가 만든 앱을 보여주며 "몇명의 개발자가 만든 지 아나? 900명의 영혼이 들어갔다"면서 우아한형제는 IT회사라고 진단했다. 또 배달의민족 앱을 보여주며 "이게 캐시카우다. 12년됐다. 2011년 3월 시작해 현재 자회사 포함해 1900여명이 일하고 있다"면서 "좋은 일터 문화를 만드는데, 색다른 문화를 만드는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직원 명함을 보면 이름이 유난히 크게 써 있다. 이의 이유도 설명했다. "나는 정의 내리기를 좋아한다. 명함이란 무엇인가? 이름을 담는 그릇이다. 이게 본질"이라면서 "사람 이름이 회사 이름보다 더 큰 것은, 사람이 회사보다 더 중요한 회사라는, 사람을 존중하는 회사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는 작은 일도 철학을 갖고 일한다"고 밝혔다.

한명수 유아한형제들 기업문화총괄(CCO)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

어떤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하는 지는 이 분야 대가인 에드거 스킨(Edgar Schein)의 이론을 소개하며 "조직문화란 특정 집단이 고안, 발견, 개발한 기본 믿음으로 조직 구성원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의심없이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라며 "그래서 잘 안바뀐다"고 진단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편의점에 커피도 공급한다. 그런데 이름이 다른 커피와 다르다. 보통 편의점 커피 이름은 단일 명사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 제품은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처럼 파격적으로 길다. 제품 출시 당시 이 이름을 놓고 이견이 많았다. 당시 상황을 들려준 한 상무는 "왜 커피 이름을 명사로만 지어여 하나? 중요한 건 고객에게 말을 건네는거다"면서 "다행스럽게 지금까지 2억개 넘게 팔렸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철학은 신념을, 신념은 행동을, 행동은 일관성을 낳고 그래야 아이덴티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가 시도한 '인간지능 자판기' 등을 소개하며 "웃길려고 만든게 아니다.철학으로 만든거다. 이게 사내문화가 됐다"며 "재미있게 하니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행복해했다. 먼저 정의를 내리는 내리는게 중요하다. 이후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면 이게 문화가 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사내 집단지성도 활용한다. 대표적인 게 월간 잡지 만들기다. 협업 툴인 슬랙을 활용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반영, 매월 새로운 잡지를 만든다. 잡지 주제는 영화, 골프, 와인 등 매달 다르다. 한 상무는 "10년 정도 이렇게 집단창작으로 매달 잡지를 만들고 있다. 예산이 한달에 150만원 밖에 안든다"면서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개최한 '9월 한국CIO포럼' 행사가 28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