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티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티몬이 모회사가 된 큐텐과 해외 직구 사업을 중심으로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측이 공식적으로 장 대표의 사임을 발표한 것은 아니나, 대주주가 사모펀드사에서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티몬은 현재 ‘해외직구’ 카테고리에서 ‘큐텐 위시팜 상품 모음 테스트’,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큐텐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 장 대표 사의 표명·큐텐 경영진 합류...조직 개편 실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티몬을 이끌어온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사의를 표하고, 티몬에는 큐텐 경영진 일부가 합류했다.
신임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마켓 창립멤버 류광진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큐텐 자회사 지오시스를 이끌고 있는 김효종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은 이달 초 큐텐과 인수 계약을 체결, 직원들에게 새로운 조직개편과 인사제도를 안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장 대표 사의 표명은 현재 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나, 회사의 주인이 사모펀드가 아닌 오너 기업으로 바뀌며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 측은 장 대표 사의 표명과 신임 대표 선임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 ‘해외직구’ 본격 키운다…큐텐 시너지 가속
회사 경영진과 지배 구조가 바뀌면서 그간 티몬을 이끌어온 사업 전략도 대거 변화할 전망이다.
장윤석 대표는 ‘브랜드풀필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안, 브랜드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Direct to Customer) 모델과 브랜드 팬덤 구축 등을 강조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티몬은 이달 초 새로운 입점 파트너 채널 ‘브랜드 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장 대표 체제 하에 티몬은 인플루언서 공동 상품 기획 ‘위드티몬’,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게임전문토크쇼 ‘게임부록’ 등 콘텐츠커머스에도 주력해왔다.
큐텐이 싱가포르 기반 해외 직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향후 티몬은 해외 직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해외 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11번가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이 오간다.
현재 티몬 사이트 해외직구 카테고리 ‘T.글로벌 쇼핑리스트’ 에서는 큐텐이 추천하는 ‘큐텐 픽(PICK)’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큐텐 해외 직구 상품을 연동하는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카테고리도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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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티몬은 이달 6일부터 큐텐과 연동한 크라우드 해외 직구 쇼핑 서비스 ‘위시팜’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티몬 ‘큐텐 위시팜 상품 모음 테스트’ 페이지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위시팜은 참여자가 판매 금액 5~10%를 보상으로 돌려받는 크라우드 펀딩 참여 시스템으로, 우선 올해 연말까지 운영된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티몬이 동남아시아 상품군에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고객이 관심 있을 만한 다양한 해외 상품을 잘 선별해 가져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