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바로 잡으며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해당 영상을 언급하며 "다시한번 들어봐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은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진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있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상대국과 국익을위해 총칼없는 전쟁터인데, 한발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껐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논평을 종합하면 21일 열린 글로벌펀드재정공여회의 연설 후 해당 영상에 있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안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주장이다.
미국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국회, 다시말해 '민주당'을 향해 있다는 의미다.
즉, 윤 대통령이 재정공여회의에서 공여를 약속한 1억불에 대해 예산 심의권을 쥐고 있는 야당이 반대하면(예산안을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바로잡은 셈이다.
또 해당 발언을 왜곡하고 짜깁기한 주체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영상풀기자단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김 수석은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부분 'XX들'은 맞나. 그렇다면 이건 우리 국회라는건가'라고 묻자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거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의회인가'라고 재차 묻자 "예,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요"라고 확인했다.
김 수석은 이어 "보통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시는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여러번 검토하고 충분히 기자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확신이 섰다고 생각해서 오늘 이자리에 선것(설명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차가 있을수는 있겠으나 '바이든'은 적어도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