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격전 시대, 韓 콘텐츠 기회로 삼아야"

콘텐츠 산업 기회·위기 공존...토종OTT 해외진출 위한 과감한 실펀 필요

방송/통신입력 :2022/09/22 18:06    수정: 2022/09/23 07:38

<광주=박수형 기자> 토종 OTT 웨이브가 글로벌 미디어 격전 시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과감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콘텐츠 산업의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DC 콘텐츠개발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해 “한국발 글로벌 OTT로 세계시장에 나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주 실장은 최근의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일부 위기 상황으로 인식했다. 글로벌 OTT 회사가 국내 제작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일각에서 지적하는 한국의 콘텐츠 하청 기지가 됐다는 우려와 같은 이유다.

이를테면 넷플릭스에 납품된 ‘오징어게임’은 제작비와 수수료의 수입을 챙겼지만 제작사가 지식재산권(IP)을 갖지 못하고 굿즈판매나 가입자 증가는 플랫폼의 소유가 됐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콘텐츠 제작 산업에 득이 된 면도 있다. 대형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제작사로 성장하는 도움을 얻었고, 국내 제작진과 배우들의 국제무대 진출 발판이 됐다. 또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콘텐츠 하청 기지가 되는 와중에도 토종 OTT가 해외진출 필요성을 자각하고 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실장은 이 지점을 두고 콘텐츠 산업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됐다고 주목했다.

실제 국내 OTT 회사들도 콘텐츠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테면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티빙 역시 향후 3년간 4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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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토종 OTT 회사들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국내 OTT와 이종 매체간 상생을 위한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레거시 미디어 규제 완화로 국내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세우고 있다”면서 “K-OTT, K-콘텐츠 산업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낼 정책적인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