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약품 4분의 1 유럽 시장, 성공 진출 하려면 단기 실적 연연말아야

바이오시밀러 성장 시장 EU, 성공 진출 위해 장기적 동반 관계 필요해

헬스케어입력 :2022/09/22 13:31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4분의 1 규모인 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거대 바이오시밀러 시장인 유럽은 향후 우리기업의 두둑한 돈 벌이 지역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등 우리 기업에게 요구되는 점도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우리 기업들은 이미 유럽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를 늘려가고 있다. 유럽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향후 5년 내 특허가 소실되는 것이 다수다. 여기에는 1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바이오의약품들도 포함된다. 때문에 전 세계 2위 바이오시밀러 제조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럽 무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Biological product)은 살아있는 세포·단백질·유전자 등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재료로 만든 동등생물의약품을 말한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본떠서 만든 의약품이다. 바이오신약 개발 비용이 통상 20억~30억 달러인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1억~3억 달러 가량이 소요된다.

사진=픽사베이

유럽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보건산업에 대한 인프라와 함께 유럽 각국이 보건 분야 공공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피터 야거 센시오벤처스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GPKOL 국제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10대 제약사 가운데 4곳이 유럽에 있고, 전 세계 관련 연구기관의 40%가 영국과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에 위치해 있음을 강조했다.

피터 야거 대표는 “유럽연합은 정부 지출의 15% 가량을 보건 분야 지출에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 노동인구의 8%가 보건산업 종사자이다. 유럽 전체 GDP의 10%가 보건 분야고 이는 지속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피터 야거 대표는 “EMA는 데이터 안정성·절차 간소화, 높은 수준의 EU내 조화. 플랫폼 강화를 희망하고, 제약업계가 쉽게 데이터를 제출 및 공유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유럽 국가별 시장을 이해한 상태에서 진출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 거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점진적인 시장 진출 전략과 회사의 재정 상태도 단계에 맞춰 관리해야 한다. 유럽 현지 환자와 의사의 니즈도 고려해야한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경영계획을 짜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유럽 제약사는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파트너링 기회가 많다”며 “항암·면역·신경·당뇨 분야의 주목도가 커지고 바이오시밀러의 빠른 성장 분위기는 한국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다만, 피터 야거 대표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유럽 진출 이후 5년 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 진출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