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위메프·티몬·인터파크 등이 주름잡던 1세대 이커머스 시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쿠팡·SSG닷컴 3강체제가 확립된 현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하락, 적자 심화 등 난관에 봉착한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티몬은 최근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싱가포르 직구 플랫폼 큐텐에 매각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조직 개편 중이며, 지난해 여행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인수, 최근엔 여행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티몬·인터파크·지마켓, M&A 돌풍 속 새 주인 맞아
쿠팡, 위메프와 함께 2010년대 1세대 소셜커머스를 이끌던 티몬은 이달 초 큐텐과 지분 100% 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조직 개편, 인사 제도를 정비 중이다.
계약은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한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새 수장으로는 지마켓 창립멤버 류광진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김효종 지오시스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아울러 인터파크 쇼핑 부문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야놀자로부터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사업 부문 지분 70%를 2천940억원에 매각했는데, 야놀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행을 제외한 부문이 다시 매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설립해 2009년 옥션 모회사 이베이에 넘긴 지마켓은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SSG닷컴, 그리고 지마켓과 옥션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게 된 신세계그룹은 최근 각 플랫폼 차별화 전략도 내놨다. 지마켓과 옥션은 최저가에 주력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SSG닷컴은 신뢰도 높은 상품을 판매해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신생 이커머스 기업, IPO 추진 박차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새벽 배송을 중심으로 한 신생 기업들도 기업공개(IPO)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신세대 이커머스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컬리는 지난 달 22일 예비심사 청구 5개월 만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오아시스마켓은 이달 초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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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이 반영된 결과다. 기업마다 성장 가능성을 찾기 위해 큰 기업과 손을 잡기도 하고 M&A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커머스 시장은 지금도 충분한 수요가 있고, 플레이어들이 각자도생하며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M&A에만 그치지 않고) 성장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