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학 연구진이 휴머노이드 로봇 ‘에리카’(Erica)에게 대화 중 적절한 시점에 웃음을 띄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고 IT매체 씨넷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토대학 연구진은 인간과 로봇 사이의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인간과 웃음을 주고 받는 인공지능(AI) 대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해당 연구 논문은 최근 ‘프론티어즈 인 로보틱스 앤 AI 저널’에 실렸다.
해당 시스템 개발을 위해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에리카’가 활용됐다. 에리카는 언어 인지 기능과 언어 구사 알고리즘을 갖춰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며, 인간과 같은 목소리와 표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질문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으며 실리콘 피부 아래에는 수십 개의 공기압 액추에이터가 들어 있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이 연구를 이끌고 있는 코지 이노누에 교토대학 교수는 성명을 통해 “대화형 AI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로봇이 사용자와 공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웃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회적 웃음을 훈련시킬 수 있는 대화 데이터를 모은 후 이를 AI 시스템에 학습시켰다. 제일 먼저 실제 여배우들이 마이크를 통해 에리카 로봇을 조작해 남학생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후, 이를 분석해 로봇이 인간과 대화하지 않을 때나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순간 등을 구분한 다음 AI 시스템을 훈련시켰다.
이를 통해 에리카는 대화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부터 낄낄거리며 웃는 것까지 다양한 수준의 웃음으로 대화에 응답하게끔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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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구진은 에리카가 대화 도중 띄는 웃음에 대해 공감, 자연스러움, 인간과의 유사성, 이해도에 대한 평가를 수행했다. 에리카는 옅은 미소를 지을 때는 다소 어색하기도 했으나, 대화에 공감하면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노우에 교수는 에리카가 좀더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웃고 시선처리를 할 수 있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친구처럼 인간이 로봇과 캐주얼한 대화를 나누려면 10~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