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항공모빌리티(AAM)은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모빌리티 중 하나다. 현재 500개 이상의 다국적 항공 업체가 2025년 이내 양산을 목표로 기체를 개발 중이고, 우리 정부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유관기관·기업과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국내 유일 AAM 스타트업 플라나를 이끌고 있는 김재형 대표는 16일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디지털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연설자로 나서 "많은 이가 AAM 상용화에 의문을 품고 있지만, 국내외 여러 유관기관·기업은 이를 실현하고자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AAM 항공 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AAM을 두고 "기존 항공서비스가 닿지 않는 A-B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탈 것이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가 AAM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도 큰 상황"이라면서 "국내의 경우, 최근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2025년 제주도에서 AAM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모두가 처음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기체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우리 모두가 AAM을 안정적인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수용성 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AAM은 도심 내 이동을 뜻하는데,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는 주거지역과 군사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기반시설 건설과 공역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라나는 일찍이 항속거리를 확대해 각종 규제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중장거리 AAM를 대중화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플라나 중장거리 AAM은 하이브리드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다. 틸트로터 여섯 개를 장착해 헬기와 같은 이착륙을 구현한다. 공항과 같은 거대 기반시설이 아닌 도심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소음 역시 65dB로, 헬기(95dB)보다 작다. 김 대표는 "도심 소음에 녹아드는 수준이고, 따라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워트레인은 바이오 연료와 전기로 구동되는 터빈발전기·배터리·인터버·모터로 꾸려진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기에 탄소배출은 제로에 가깝다. 운항거리와 최고속도는 각각 최대 500km, 시속 350kph. 적재 용량은 최대 700kg이며, 6명까지 태울 수 있다. 자율비행은 지원하지 않는다. 기체 안전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산업이 궤도에 접어들기 전까지 조종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체 완성도를 향상시키고, 사회적 수용성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면서 "계획대로 상용화한다면 항공기뿐 아니라 고속철·민항선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이 잇지 못한 전국 각지, 그리고 인근 국가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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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끝으로 1903년 인류 첫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를 소개하며 "항공 업계는 그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AAM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풀어야 할 과제는 많지만, 민관이 함께 뛰어들어 산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인류의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