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클로바'는 5천600억개 데이터셋이 반영된 슈퍼컴퓨터다. 이 슈퍼컴퓨터로 35세 여성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인공지능(AI)을 구축하고, 해운대구 독거노인 100명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비롯한 건강 상태를 전화로 체크하도록 했다. 약 1년이 흐른 현재, 95%가 사용을 지속하고 있다. 기술 회사가 의료계와 손잡고 선보일 수 있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 소장은 16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의 부대 행사 ‘디지털 헬스케어 포럼 2022’에서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별도의 데이터셋 구축 없이,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대화형 AI를 의료 서비스에 접목해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군호 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트렌드를 소개했다. 증강·가상현실(AR·VR)과 전 주기 데이터 통합 분석을 활용한 치료, 의료 업무 간소화 기술, 소프트웨어(SW) 기반 '디지털 치료제'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트렌드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VR이 의료 분야에 접목된 사례로 의료 기기용 AI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해 신체 장기들을 시각화하도록 지원하는 엔비디아, VR 로봇 수술을 선보인 인튜이티브, 만성통증 완화용 VR 기기를 출시한 어플라이드VR 등을 언급했다. 베트남 참전 군인을 대상으로 VR 기반 PTSD 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 전원이 극복 효과를 얻었다고도 덧붙였다.
디지털 치료제 서비스도 상당수 출시됐다. 우울증과 불안 완화를 위한 해피파이헬스 '인텔리전트 힐링 플랫폼', 우울증 치료 챗봇 '우봇', 금연 보조 앱 '클리코틴' 등이 일례다.
질병 예방 및 발생 후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로 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하는 '전 주기 치료'의 경우 체중 감량, 당뇨 등의 질병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출시됐다.
산재돼 있는 의료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하려는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는 중이다. 의료 마이데이터 앱 '마이헬스웨이', '나의 건강기록' 등이 출시됐다. 해당 앱들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함에 따라 분산 저장돼 있는 이용자의 의료 정보를 통합해 데이터셋으로 구축해준다. 이런 데이터셋은 향후 의료 AI를 거쳐 보다 개인화되고, 편의성이 개선된 서비스로 이어질 전망이다.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해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통합된 데이터로 효율적 치료를 꾀하는 추세라고 나 소장은 분석했다.
네이버헬스케어는 임직원에 기본적인 진료와 더불어 개발자 등 사무인력에 특화된 근골격 질환 대상 종합 솔루션,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AI 서비스 '클로바'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 고도화를 연구 중이다. 환자의 병력 청취 자동화 기록, 이를 토대로 한 진료 추천 솔루션, 검진 결과 이력 관리 및 후속 진료 안내, 운동 치료 콘텐츠 제공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해운대구 독거 노인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 사업은 이런 일환에서 이뤄졌다. 해운대구뿐 아니라, 성남시 관할 보건소에도 능동감시 및 자가격리 대상자의 상태 관리에도 활용됐다. AI가 이용자의 발언 내용을 분석해 건강·식사·수면·운동·외출 등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이상 내역이 발견될 경우 보건소 담당자에 알림을 지원해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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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AI 기반 병원 예약 서비스에 클로바 챗봇 빌더가 활용되기도 했다.
나 소장은 "다음달 '클로바노트'를 통해 간호사 근무 기록 등 의무 기록을 자동 저장 및 분석하는 작업도 슈퍼컴퓨터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