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 온라인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기반으로 '대란템'을 보유한 브랜드 다수가 M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힙(hip, 유행에 앞선)'한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면, 그 가게나 온라인 매장에는 '판매 대란'이 일어난다. 개점 시간 전부터 긴 줄을 늘어서는 가게나 마치 공연 티켓처럼 온라인상에서 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물건을 '득템(得+Item)'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MZ세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할매니얼’ 트렌드에 딱…7초컷 약켓팅 부르는 '장인,더' 약과
최근 유통 업계에는 MZ세대가 주도하는 ‘할매니얼’ 열풍이 한창이다. 자극적인 상품 대신 이전에는 나이 든 사람들의 취향으로 여기던 꽃무늬 니트 카디건이나 흑임자, 쑥 같은 ‘레트로’ 패션이나 식음료가 새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포천과 제주도에서 '장인,더' 카페를 운영하는 김승태 대표는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이끄는 인물 중 하나다. 김 대표는 “포천점 가게 정원이 400~500평 정도 되는데 그 뒤가 안보일 정도로 손님이 줄을 서는 것을 보고 약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더 브랜드 한달 매출액은 2억원이 넘는다.
장인,더 카페의 인기 비결은 수제 약과다. 20년 이상 약과를 제조한 경력이 있는 김규식 장인한과 대표의 수제 약과와 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가 주목받는다. 특히 깨진 약과를 청에 버무린 '파지 약과'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상품인데, 깨진 속으로 청이 더 잘스미면서 쫀득한 식감을 내는 덕에 지금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 팝업스토어 매출 6일간 매출 1억원 달성…줄서서 사는 법랑웨어 ‘크로우캐년’
알록달록한 법랑(유리칠을 한 금속) 소재 생활용품 브랜드 '크로우캐년'은 번호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상점으로 유명하다. 신제품을 발매하는 날에는 '망리단길'과 압구정동에 있는 쇼룸에 수백명 인파가 몰릴 정도다. '더 현대 서울'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기도 하는데, 개점 때마다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고, 6일 새 매출 1억원을 넘게 올릴 정도로 주목받는다.
크로우캐년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한 설혜윤 스코프컴퍼니 대표는 인기 요인 중 하나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모든 그릇을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각자 취향에 맞게 컵, 접시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센스와 취향을 드러내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설 대표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본사의 제품은 블루, 레드 등 강렬한 느낌을 주는 색이 많았는데, 쨍한 색보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제안한 옐로우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베이비 블루, 새들 브라운, 퍼플, 민트 등 기존과는 다른 파스텔 톤 제품을 다수 선보이게 됐다.
■ 카페24로 D2C 쇼핑몰 구축…인스타그램 연동 통해 고객 유입도
장인,더와 크로우캐년은 모두 카페24 플랫폼 기반 D2C 쇼핑몰을 구축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D2C 쇼핑몰은 유통채널 간섭 없이 사업자가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공간이므로, 자사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이야기를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성수동, 압구정동 등 ‘힙플레이스’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온라인 환경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장인,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란’이 일어난다.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 시간에는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접속해있고, 상품이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7초 만에 매진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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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카페 오픈 전부터 온라인 유통 쪽 일을 하면서 카페24 플랫폼을 많이 써봐서 브랜드 D2C 쇼핑몰 오픈에도 활용했다”며 “관리자로서 쇼핑몰 접속통계 등 다양한 정보에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성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구독자 수가 9만명을 훌쩍 넘는 크로우캐년은 카페24 ‘인스타그램 숍스’ 기능을 활용해 해당 몰의 상품을 SNS에 연동·전시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는 채널 내 개설된 ‘Shop 보기’ 코너에서 상품과 가격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사몰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구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