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책임져 온 반도체마저 힘을 잃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가까이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 줄어든 193억1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었지만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7월(-0.9%)보다 낙폭도 커졌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24일이던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8억 달러였다. 지난해 8월에는 조업일수 23일에 하루 평균 수출액은 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 수출 비중은 2016년 7월(31.8%)부터 6년째 30%를 웃돈다. 지난달 전체 산업 수출액 566억7천만 달러 중 ICT가 34.1%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주변기기 수출 모두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주춤해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8% 줄어든 109억6천만 달러다. 2년 넘게 이어온 증가세가 꺾였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57억5천만 달러로 24.7%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6월 77억9천만 달러, 7월 61억7천만 달러로 앞자리를 덜어냈다.
산업부는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떨어지고 전방산업 수요가 줄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6억6천만 달러로 31% 늘었다. 6월부터 석 달 째 40억 달러를 넘었다. 1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4개월째 100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9천만 달러로 5.3% 줄었다. 이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이 12억6천만 달러로 10% 감소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11억4천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축소됐다.
관련기사
- 5개월째 무역적자…에너지값 급등에 수입 역대 최대2022.09.01
- 7월 ICT 수출 193억달러…무역흑자2022.08.11
- 7월 수출 9% 증가한 607억달러…무역수지는 적자2022.08.01
- 상반기 ICT 수출 1226억 달러…역대 최고2022.07.14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은 25.3% 쪼그라진 1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57억9천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수입액이 135억2천만 달러다. 8월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