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우주 자원 개발을 전담하는 '우주자원개발센터' 조직을 신설한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협력해 달 자원 확보를 위한 플랜트 건설 기술 개발에 나선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헬륨-3 등 자원을 달에서 확보하고, 달 현지 자원을 활용해 화성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국제 우주개발 흐름에 동참한다는 목표다.
지질연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하고 지질연이 주관해 '달 자원탐사 및 자원활용(LRPU)'을 주제로 15일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우주포럼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성원 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포럼에서 "달에서 화성으로 가기 위해 달 자원 탐사와 활용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통해 인류가 지구 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자원 고갈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달에는 청정 핵융합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헬륨-3가 지구에서 1만년 간 쓸 수 있을만큼 매장돼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헬륨-3 가치는 톤당 6조원에 이른다. 세계 각국은 달과 화성 탐사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달에서 화성으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질연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우주자원 개발 기술 확보에 나선다. 김성원 본부장은 "NASA 랭리 연구센터와 협력, 앞으로 9년 간 달 자원 확보를 위한 플랜트 건설 관련 기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달 자원 개발과 활용에 필요한 월면토 휘발성 추출기를 2031년까지 개발, 달 탐사선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달 및 화성 자원 확보를 위해 아르테미스 계획 등 국제 협력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NASA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In-situ Resource Utilization) 분야에서 협력할 허브 설계 및 구축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ISRU 연구 범위는 ▲자원산정(조사) ▲자원획득 ▲자원처리/소모품 생산 ▲현지생산 ▲현지건설 ▲현지 에너지생산 등을 포괄한다. 지질연은 이중 현지 건설 및 에너지 생산을 제외한 전 영역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아르테미스 계획과 NASA ISRU 설계 및 구축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또 지질연은 우주 자원 탐사 및 활용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자원개발 전담부서 '우주자원개발센터'를 10월 신설한다. 지질 연구 대상을 국토에서 우주로 확장하고 ISRU 기술 개발을 위해 기존 국토지질연구본부를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로 바꾸고,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산하에 둔다.
달 및 화성의 ISRU 관련 탑재체나 플랜트 개발, 자원 연구 등을 담당하는 개발 인력은 물론, 연구 전략과 국제 정책, 대외 협력 관련 인력도 포괄한다. 특히 NASA 은퇴 과학자 등을 초빙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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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에 탑재된 달 감마선분광기 추가 개발 및 활용, 달 자원핵심기술 연구, 월면토 휘발성물질 추출 기술 개발 등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연구사업도 올해부터 10년간 실시한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달 자원 탐사와 활용은 자원빈국인 우리가 우주에서는 자원부국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청정하고 무한한 우주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적 우위 선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