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레벨3 자율주행기술 상용화할 예정이다. 독일 경쟁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퓨처 테크 컨퍼런스' 연설자로 참가해 "과거에는 독일·일본 경쟁사 대비 신기술 양산적용 시점이 5~6년 정도 늦었으나, 현재는 이를 1년 이내로 줄였으며, 최근에는 급부상 중인 테슬라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기술을 6단계(레벨0~레벨5)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미래자동차 선도적 제공을 목표로, 시스템이 주행을 제어하고 돌발 상황 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기술은 연말 출시 예정인 2023년형 G90에 탑재될 예정이며, 대표 기능으로는 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하는 '고속도로자율주행(HDP)'이 있다"고 설명했다.
HDP는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 핸즈 오프를 허용하면서 앞 차와의 거리,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충돌위험이 발생하면 긴급상황주행을 진행하고, 기능고장 또는 한계상황에 부딪히면 운전자에게 제어권 인수를 요청한다.
제한속도는 시속 80km다. 장 전무는 "애초 제한속도를 시속 60km로 설정했으나, 국내 도로 환경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시속 80km로 올렸다"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기술이 고도화하고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제한속도를 시속 100, 110, 120km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곡선구간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국내 규제 상 고곡률 도로에서 제한속도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조향제어를 해제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이 제약을 지키면서 성능을 높이고자 섀시개발센터와 협업, 더욱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조향시스템을 개발·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연말 HDP를 장착한 G90을 출시하게 되면, 벤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한 제조사가 된다.
장 전무는 "벤츠는 상반기 레벨3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했고, 현대차는 하반기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기술 격차가 1년 이내로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고, 넘어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경쟁사인 폭스바겐그룹은 아직 아무런 얘기가 없고, 일본 제조사들도 기술 개발이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전무는 레벨4 자율주행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판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내년초에는 레벨4 자율주행기술을 장착한 대형트럭 시범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 현대차, 美 대기질 개선사업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투입2022.09.15
- 현대차, WRC 그리스 랠리서 '트리플 포디움' 달성2022.09.12
- KT-현대차그룹, 7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커넥티비티' 분야 협력2022.09.07
- 현대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개관2022.09.07
장 전무는 "세계 자율주행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안전성·편의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4천200억원에 인수했다. 레벨4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체계 조기전환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