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 사업의 비중을 2027년에는 4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기업가치 역시 12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과 달성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에 있다"며 기존 통신 중심에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유플러스 3.0' 비전을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분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분사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영유아 대상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꼽았다.
황 대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시간을 보내고,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구조를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업 확장이나 플랫폼 발전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플랫폼의 원천적인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 케어 플랫폼 ▲웹 3.0 플랫폼 등으로 이어지는 4대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놀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콘텐츠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IPTV에서 다양한 OTT를 감상할 수 있도록 IPTV를 'OTT TV'로 진화시키는 내용이 골자다.
성장 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영유아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키즈OTT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골자다. LG유플러스는 사업의 진척도를 살펴본 뒤 추후 아이들나라를 분사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황 대표는 "사업 종류나 진척상황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첫 주자는 사업 진척도를 살펴봤을 때 아이들나라가 될 확률이 높다"며 "다만 실제로 분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내외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언제쯤 무엇을 분사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돌 콘텐츠 등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고 메타버스를 강화하는 등 웹 3.0 플랫폼도 꾸릴 계획이다. 권용현 CSO는 "토큰 이코노미 또는 NFT 기반 서비스를 진행하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비즈니스 모델은 생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신사업 발굴 조직인 '인피니스타'를 신설하고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황 대표는 "올해 가장 크게 생각한 건 신사업 조직 강화였다"며 "내부에서 생긴 아이디어가 서비스가 되고, 사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엑셀러레이팅하고 인큐베이팅하는 독립 조직으로 상당히 많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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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파수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20㎒ 폭에 대해서는 "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서 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때 속도가 느려지던 경험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속도 개선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분야의 신사업을 키우면서도 통신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권 CSO는 "저희가 추진하는 신사업이 전혀 쌩뚱맞은 사업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통신이 원활하다는 전제 아래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통신 분야에서의 성장이 없으면 신사업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