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추석 연휴 멕시코 출장..."과감한 도전 통해 미래 개척하자"

오브라도르 대통령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현지 직원 격려

디지털경제입력 :2022/09/12 09:30    수정: 2022/09/13 08:2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현지 공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8일(목)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부산 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오브라도르 대통령 트위터)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더불어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멕시코에 위치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하만 공장, 협력회사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진행 현황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현지 공장을 찾은 것은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9월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8일에는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9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에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은 미주 지역용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케레타로 공장에 도착해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판매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어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직원들이 겪은 어려움에 공감했다. 특히 멕시코 현지의 '워킹맘'들은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냉장고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세탁기 제품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특히, 이 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10일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한 사업이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가 진행 중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州)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파라이소 지역 초등학교 등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CSR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건설 현장 외에 직원들이 생활하는 '삼성 캠프'(숙소, 식당, 매점,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를 직접 살펴봤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당초 예정에 없던 직원들 숙소를 깜짝 방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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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9월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9월 9일(현지 시각)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협력회사의 멕시코 공장을 방문했다.(사진=삼성전자)

한편,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 등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해왔다. 지난 2020년 1월 설연휴에는 브라질 현지 사업장을, 2019년 2월 설연휴에는 중국을, 그해 9월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리야드 건설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2023년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