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명절중후군도 돌아왔다. 명절을 치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육체적 노동부터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한 HR 전문기업이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2% 인 832명이 명절증후군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의 장시간 운전과 여성의 명절 음식 준비, 가족과 세대 간 갈등 등의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기간 전후로 받는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말한다. 명절이라는 공통의 배경에서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고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명절증후군은 소화불량·손목터널증후군·척추 및 관절 통증·두통 등 신체 증상과 피로·무기력감·불안감·우울감·짜증·초조감 등 정신적 증상으로 구분된다. 명절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여성이다. 명절 가사노동 대부분이 주부에게 집중되는 탓이다.
당장 음식 준비와 잦은 상차림은 손목과 무릎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은 명절이 지난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부는 특정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서 일하는 도중 틈틈이 손목과 무릎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주먹을 쥐었다가 천천히 푸는 동작이 도움이 되고 더운 물에 20분 내외로 찜질을 하는 것도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운전도 명절 내내 척추와 관절 부위를 괴롭히는 원인이다. 척추의 경사 정도에 따라 가해지는 압력과 하중이 달라진다. 때문에 운전 시에는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이어지는 척추를 곧은 자세로 하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운전대를 벗어나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만약 요통이 심하거나 명절이 지난 후까지 통증이 이어진다면 디스크로 발전했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윤형조 전문의는 “앞선 증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증상이 악화돼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목·어깨·허리 등 관절통증은 디스크와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려면 명절 연휴 기간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시간 유지, 운전, 음식 장만 등 장시간의 육체노동 중에도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과음과 과식은 자제하고 심리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생길 수 있는 가족 간, 세대 간 대화는 가급적 삼가하며 상호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울러 근육과 관절 퇴행 현상이 심화되는 4~50대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 생활패턴을 꼼꼼히 살펴 디스크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