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륙설…간편결제 판도 흔들까

애플 신제품 행사선 별 언급없어…네이버·카카오페이 "기존 전략 유지"

금융입력 :2022/09/08 15:40    수정: 2022/09/08 16:04

애플이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국내 카드사 현대카드와 손잡고 출시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간편결제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으로 결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결제 단말기 등을 지원해주는 카드사의 카드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애플은 이날 새벽 열린 신제품 행사에서 애플페이 한국 출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 국내 출시 여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체들은 애플페이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주시하고 있다. 간편결제 주 사용층인 10~30대가 주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은 엄청난 편이기 때문이다. 일부 삼성 폰 이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외에도 아이폰이 더 많은 비접촉식 결제나 데이터 교환 기능이 가능하도록 iOS 12에서 NFC 기능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픽사베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리고 있어서 애플페이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면 결제가 즉시 이뤄지는데 번거롭게 네이버나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 필요가 없어 이용자 이탈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페이는 올해 6월 기준 100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갖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이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진 않다.

이에 대해 간편결제 사업 관계자들은 "애플페이가 들어오더라도 카드사 독점으로 들어오는 형태일 경우엔 간편결제 사업에 큰 경쟁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하나의 결제 기계이자 방법일뿐이며 혜택 측면서 간편결제 사업자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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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사업 관계자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모두 이용 후에 고객이 얻는 혜택은 카드사로부터 받는 격"이라면서 "혜택 콘텐츠가 더 많은 간편결제 사업자를 외면하는 경우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사용 후 이를 통한 적립금으로 온라인에서 쓸 수 있게 장치를 마련해둔 만큼 오프라인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간편결제 사업자보다는 카드사 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종사자는 "카드사 한 곳이 독점으로 이 사업을 진행한다면 초기 결제량, 신규 가입객이 크게 늘 수 있어 업계 간 순위가 단기간 변할 수 있다"며 "제2의 코스트코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순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