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삼성·인텔 제치고 3분기 반도체 매출 1위 전망

IC인사이츠 보고서 "메모리 수요 감소에 삼성 3분기 매출 19% 하락"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9/08 13:14    수정: 2022/09/08 16:04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3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사상 첫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세계 반도체 시장 최고자리는 인텔과 삼성전자 간의 경쟁이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라 2년간 자리를 지키다 2019년 인텔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줬다. 그러다 삼성전자는 2021년 또다시 메모리 호황으로 1위를 탈환했다가 이번에 TSMC에게 자리를 뺏기게 된 것이다. 

TSMC

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202억 달러(약 27조9천억원)를 기록하며 지난 2분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182억9천만 달러(약 25조3천억원)로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하면서 순위가 2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작년 매출 2위였던 인텔은 3분기 매출 150억400만 달러(약 20조7천억원)로 전 분기 대비 1%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분기 반도체 매출 톱3 전망(자료=IC인사이츠)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감소한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시장 위축으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의 생산이 줄어들자, 메모리의 주요 수요처의 재고량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IC인사이츠는 "IT 제품 수요가 줄자 메모리 고객사의 재고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은 최소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올초 11% 전망에서 7%로 낮추며 "올해 전체 매출이 하향 조정된 배경은 메모리 시장의 붕괴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IC인사이츠 보고서는 이달 초 평택캠퍼스 기자간담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장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 대표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현재로선 내년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또한 지난 5월 회계연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8월 결산) 매출 가이던스를 마이너스(-) 17%로 제시하며 메모리 시장 축소를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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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파운드리 업계 매출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100%였던 8인치 팹 가동률이 올 하반기 90~95%로 줄어들고, 일부 소비자용 IT 제품 칩을 생산하는 팹은 9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12인치 팹 가동률도 9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