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발작 시 심폐소생술은 위험…뇌전증협회, 3S 응급대처법 당부

뇌전증 환자에 올바른 응급대처 시행한 최성렬 소방교, 9월10일 두산베어스 시구

헬스케어입력 :2022/09/07 16:42

종로소방서 최성렬 소방교가 추석인 9월10일(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이 날 시구는 경련을 일으킨 뇌전증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로 환자의 안전을 지킨 최성렬 소방교에게 한국뇌전증협회(회장: 김흥동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교수)가 감사패를 전달하고 뇌전증 발작의 올바른 응급대처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최 소방교는 휴가 중인 지난 5월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50대 남성에게 주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목격한 후 이 남성이 뇌전증환자라 판단해 심폐소생술을 중단시켰다. 뇌전증은 심정지와 다르게 호흡을 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이다. 뇌전증환자에게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안된다.

최성렬 소방교

최 소방교는 기도 확보를 위해 몸을 돌려 눕힌 후 상태를 관찰하며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그는 “뇌전증환자에게 가슴 압박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쓰러진 사람이 호흡을 하는지, 맥박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뇌전증협회는 뇌전증환자의 발작을 목격하는 경우, 3S(SAFE, SIDE, STAY) 응급대처법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하게(SAFE) 보호해 주고, 부드러운 옷 등으로 머리를 받쳐준 후 옆으로(SIDE)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 이때 입 안에 막대기 등 무언가를 넣는 것은 위험하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의 발작시간을 체크하며 끝날 때까지 침착하게 함께(STAY) 기다려 주면 된다. 발작시간이 5분이 넘어가면 이때 119에 알려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면 된다.

김흥동 회장은 “뇌전증 발작 시 심폐소생술을 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은 가슴압박으로 갈비뼈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올바른 뇌전증 발작 대처 방안이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져 40만명의 뇌전증환자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뇌전증협회는 최성렬 소방교 외에도 뇌전증 발작으로 쓰러진 승객에게 올바른 응급처치를 시행한 코레일 이윤선 승무원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