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전망 엇갈린 가운데 통신 3사 투자 확대

거래사이트 만들며 시장활성화 기대..."NFT 기대가치 간극 줄여야"

방송/통신입력 :2022/09/07 07:56    수정: 2022/09/07 08:26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NFT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통신 3사는 NFT 시장이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라 판단하고, NFT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6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NFT 시장 판매량은 지난달 100만9천5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6% 감소했다. 거래 금액은 7억9천909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8% 감소했다. 활성화된 지갑 수도 2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NFT 시장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며 NFT 시장도 다시 활성화될 거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거품이 사라지고 앞으로 '옥석 가리기'의 시간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 3사는 시장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NFT 거래사이트를 만들었으며 LG유플러스는 자사 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민팅했다. 

■ SKT, 탑포트·이프랜드 중심으로 NFT 생태계 구성

SK텔레콤은 NFT 거래사이트를 오픈했다. SK텔레콤의 '탑포트'는 개인이 만든 NFT를 업로드해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며 KT의 '민클'은 자사 IP를 토대로 NFT를 만들어 판매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탑포트를 큐레이션형 마켓으로 구성했다. 누구든 작가로 신청해 작품을 올릴 수 있지만, SK텔레콤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작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차례 검수를 거치는 방식이다. 오픈일 기준 간송메타버스뮤지엄 등 NFT 작가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기준으로는 100명 이상의 작가가 탑포트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은 NFT 내 선물하기, 경매방식 거래, 크리에이터와 구매자간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작품은 휴대폰 소액 결제로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 내에 계좌 이체를 통한 NFT 구매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 내부에 NFT를 탑재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부에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하며 경제 시스템 생태계 구축을 알렸다. 이용자는 스튜디오 내에서 NFT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를 거래하는 데 포인트가 사용된다. SK스퀘어에서 3분기 내에 자체 암호화폐인 'SK코인'을 선보이면 이를 토대로 이프랜드에서 NFT를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만 탑포트와 이프랜드 내부의 NFT 연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KT, '민클' 토대로 B2B 사업 전개할 예정

KT에서 선보인 NFT 거래사이트 민클은 KT가 자사 IP를 활용해 만든 NFT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 민클에서는 스포츠 IP를 활용한 '오대장' NFT를 판매했으며, 이달 중 새로운 NFT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민클에서는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 NFT를 발행한 바 있다. KT는 최근 미디어 계열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스토리위즈 등 웹툰·웹소설은 물론 그룹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IP를 활용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현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민클 내부에서 NFT를 구매할 수 있다. KT의 민클은 팬들이 KT의 IP를 구매해 소장하는 방식이다. 아직 개인간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구매자들은 NFT를 보관하는 데 그친다.

앞으로 KT는 민클에 다른 기업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꾸려 B2B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NFT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 NFT 관련된 플랫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클을 성장시키기 위해 일차적으로 그룹사 IP를 중심으로 NFT를 발행하고, 앞으로 내부에 다른 기업도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무너' 민팅으로 메타버스 진출 꿈꾸는 LGU+

LG유플러스는 자사 캐릭터 '무너'를 NFT로 만들어 올해 5월과 9월 2차례 민팅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무너 NFT는 요일별 직장인의 감정을 표현한 제너레이티브 아트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지난 5월 진행된 1차 민팅에서는 모든 무너 NFT가 2초만에 완판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앞서 '무너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는 무너 NFT 50개가 9분만에 마감된 바 있다. 지난 5일 진행된 2차 민팅에서도 모든 NFT가 빠른 시간 안에 완판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무너 커뮤니티는 약 19만명 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3일 무너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무너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팬 커뮤니티를 확대하는 건 물론 메타버스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너 NFT를 활용해 MZ세대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건 물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NFT 시장 두고 엇갈린 전망

NFT 시장은 코로나19로 암호화폐 가치가 폭등하며 한때 호황기를 맞이하다 최근 열기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다만 NFT 시장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NFT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NFT 산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전 산업에서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팬덤 마케팅 등과 접목해 시장 자체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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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FT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NFT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많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NFT가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며 "팔고자 하는 사람과 사고자 하는 사람이 느끼는 NFT 가치의 간극을 해결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NFT가 의미있게 쓰이는 곳도 있겠지만 그 규모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시장 크기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