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타운 토론 기능 ‘싸이아고라’ 접속해보니

"의제 한정·활성화 부족 아쉬워"...이달 의제 신청 메뉴 추가 예정

인터넷입력 :2022/09/01 17:37

싸이월드와 한글과컴퓨터(한컴)가 함께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이 1일 토론 기능 ‘싸이아고라’를 선보였다.

첫 날 토론 주제는 ‘내 애인이 남사친/여사친과 일촌명에 하트를 붙여도 될까’로, 투표도 함께 진행됐다. 기자는 1일 싸이타운을 직접 접속해 투표, 토론에 참여해봤다.

이날 싸이아고라를 체험해본 결과 "메타버스 플랫폼상 투표와 토론 공간이 있다는 점은 유의미해 보였지만, 의제가 한정적인 점, 토론이 활성화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로 요약된다.

싸이아고라 내부

■싸이아고라 개시 첫 날…의제 한정·토론 활성화 부족 아쉬워

1일 싸이타운 앱을 업데이트하니, 싸이타운 한 켠에 신전이 생겼다. ‘싸이아고라’로 불리는 이 공간에 접속해보니 ‘내 애인이 남사친/여사친과 일촌명에 하트를 붙여도 될까’라는 주제로 투표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안 된다’는 의견이 86.96%, ‘된다’는 의견이 13.04%를 차지했다. 다만, 채팅창에서 진행되는 토론의 경우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였다. 기자가 이날 오전에 올린 채팅이 오후에도 스크롤 몇 번을 올리면 그대로 있었다. 오후 4시경 기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랑 같은 생각이 많군요’라는 의견을 냈지만, 이에 30분 동안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싸이아고라 투표

또 토론, 투표 주제가 하나만 준비돼있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이외 주제 업로드 계획에 대해 싸이월드 관계자는 “디지털상속권에 대한 공개 토론회와 찬반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문화적 이슈도 상당히 많이 준비돼있다”고 설명했다.

■ 토론 장 실현되려면 자율 의제 선정·다수 활성 회원 필요..."9월 중 업데이트"

싸이타운 싸이아고라 신전

싸이아고라가 실제 메타버스 토론의 장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의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끼리 자율적으로 주제를 선정해야 하며, 접속·활성 회원이 많아야 토론다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이미 직장인 소셜앱 블라인드 등 토론의 장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들이 많아, 싸이아고라가 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회원 주제 선정 관련해 싸이월드 관계자는 “회원이 주제를 신청하는 메뉴도 곧 등장한다”며 “9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이타운 가입자 수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관련해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유의미한 숫자는 다음 달이 돼야 할 것”이라며 “10월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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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싸이월드제트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앱은 지난 4월 부활 후 현재 11억 개 다이어리, 1억6천 개 동영상 복구 업로드를 앞두고 있다. 싸이월드 측에 따르면, 현재 휴면해제 회원은 700만 명을 넘었으며, 신규 가입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700만 휴면해제 회원 사진첩은 100% 업로드됐다”면서 "다이어리 11억 개는 모두 업로드되는 데 최소 5일에서 최대 9일 예상하고 있다. 동영상은 11월 업로드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