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진과 이화여대 서혁 교수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EBS 성인 어휘력 검사’ 참여자 20만명을 분석한 결과, 27.5%가 일상생활에서 어휘력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방송되는 EBS ‘당신의 문해력+’ 8회에서는 지난 7월21일부터 진행한 어휘력 검사 참여자 20만 명의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검사 첫날 13만 명이 참여했고, 8월29일까지 약 28만 명이 참여했다.
검사의 전체 평균 점수는 15점 만점에 약 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점에 해당한다. 15점 만점을 받은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전체 평균인 9점을 받은 경우는 상위 58.7%에 속했다.
‘매우 우수’한 어휘력을 가진 사람(14~15점)은 전체 참여자 중 4.2%뿐이고 25.7%는 ‘우수’한 어휘 능력(11~13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어휘 능력은 신문은 물론 대부분의 대중 서적을 쉽게 읽어낼 수 있다고 기대되는 수준이다.
참여자의 42.6%는 일상생활과 기본적인 서류와 문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전문적인 분야와 관련되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보통’ 수준의 어휘력(8~10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여자의 27.5%는 계약서나 공문서는 물론 신문이나 소설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수준(0~7점)의 어휘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문맥을 파악하면 알 수 있는 고유어 ‘갈마보다’(양쪽을 번갈아 보다)와 관련한 문항의 정답률은 23%에 불과한 점이 눈길을 끈다. 검사 참여자들이 어휘의 문맥적 의미 파악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문해력’은 어휘 의미와 함께 꼼꼼한 읽기를 통해 정확하고도 효과적인 의미구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단어 자체의 이해는 물론 맥락적 의미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우리 사회의 문해력 향상 노력이 필요함을 뜻한다.
검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날 오후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EBS ‘당신의 문해력+’ 8회 ‘어른을 위한 어휘력’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성인 문해력 테스트와 성인 어휘력 테스트, 언어 감수성 테스트 는 ‘당신의 문해력+’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