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다섯 달째 적자다. 에너지 가격이 뛰어서다. 수출액은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어난 566억7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천678억 달러다. 8월 누계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다.
8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3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8월 23억1천만 달러보다 2.2% 늘었다.
15대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이 1년 전보다 113.6% 폭증했다. 자동차(35.9%)와 이차전지(35.7%)도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7.8%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고 가격은 떨어져 수출액이 줄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선박(-25.8%), 무선통신(-20.7%),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5.7%) 수출도 감소했다.
9대 지역 가운데 3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5.4%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10.6% 쪼그라졌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한 탓이다. 중·남미 수출도 4.1% 축소됐다. 인도 수출이 27.1%,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이 21.7% 늘어나는 등 신흥시장 수출은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13.7%, 7.3%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2년, 인도·아세안 수출은 1년 6개월째 늘었다.
8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8.2% 늘어난 661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째 수출보다 증가세가 강하다.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9억 달러 늘었다.
8월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 적자다. 4월부터 다섯 달째 적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04억 달러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무역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독일·네덜란드 3개국은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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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액 모두 8월까지 역대 최대치를 쓰면서 누계 무역액도 최고 실적인 9천603억 달러로 나타났다. 상반기 무역액 순위는 역대 가장 높은 7위로 올라섰다. 2018년 이후 그간 최고였던 수출 6위를 되찾았지만 수입 순위도 9위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주요국이 긴축 정책을 펴면서 경기가 가라앉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주춤해 수출 증가세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며 “무역금융·물류·해외인증을 지원하고 자동차·조선 산업 수준 향상, 바이오·이차전지 산업 육성, 방산·원전 대규모 성과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