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지갑도 점차 얇아지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도 애플워치서 결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지갑없이 간편결제와 연결된 결제 수단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페이는 애플워치 결제 서비스를 준비해 지난 6월 7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부터 이를 준비해온 네이버페이의 신민상 파이낸셜 디자인 설계 프로젝트 매니저와 홍우정 파이낸셜 앱 개발 매니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네이버페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애플워치에 자동 연동돼 서비스를 쓸 수 있다. 현재는 네이버페이 연동 계좌서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충전돼 결제가 이뤄지거나 연결한 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중심서 다양해지는 결제 폼팩터
스마트폰은 별도 기기지만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는 사용자 몸과 부착돼 작동하는 만큼 결제 서비스가 더 빨리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현재는 애플과 삼성전자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양분돼 있지만 초창기 시장은 더 많은 디바이스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민상 프로젝트 매니저는 "작년 말에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애플워치 사용자가 몇 인지에 관한 명확한 자료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워치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건 인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10분의 1정도라고 해 한정된 자원으로 스마트폰에 일단 집중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신 매니저는 "애플워치 네이버페이 서비스가 출시된 지 두 달 정도 넘었는데 사용자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고 연말까지 목표했던 결제 액수도 초과 달성했다"며 "이 앱을 고객들이 굉장히 많이 기다렸었구나 싶었다"고 부연했다.
현재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부터 애플워치 사용자 중심으로 많은 유입이 있었고 7월 카드결제가 추가되면서 전월 대비 200% 이상 워치 결제 건 수가 늘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애플워치·갤럭시워치를 넘어서 출시 예정인 구글 '픽셀워치'도 눈여겨 보고 있다. 신 매니저는 "이제 폼팩트 자체는 동그란데 애플이랑 갤럭시 워치랑은 사용성이 다른 측면이 있을 것 같아 이를 대응해야 하는 일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목 내밀면 놀랐던 가맹점…사용자 늘며 QR코드 결제 익숙
애플워치 네이버페이는 애플워치 단독으로 결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홍우정 개발 매니저는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서 쓸 수 있는 네이버페이 서비스는 같을 지라도 기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류없이 쓰고 경험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며 "네이버페이 워치 앱을 내놓으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스마트폰이 없는 셀룰러 모드의 애플워치에서도 결제를 가능하게 할지 말지 였다"고 귀띔했다.
홍 매니저는 사용성 면을 끊임없이 하기 위해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도 풀어놨다. 그는 "화면이 스마트워치보다 작기 때문에 QR코드가 잘 인식될까 하는 얘기가 나와서 미리 테스트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또 처음에는 워치 앱으로 결제하기 위해 손목을 내밀면 가맹주가 조금 어색해 하는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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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성수동에서 애플워치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신 매니저는 "애플워치 네이버페이는 대한민국서 가장 젊은 핀테크 서비가 아닐까 싶다"며 "이용자의 44%가 20대"라며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QR코드를 찍는 경험을 학습해서 사용성 확장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매니저는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그중에서도 워치를 통한 결제 경험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워치와 스마트폰의 차별점은 '내 몸에 붙어있는' 가장 개인적인 기계라는 점"이라면서 "금융이 나의 개인적인 정보, 보안 이런 게 중요한 서비스다 이런 맥락에서도 잘 맞아떨어지고 결제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