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포스나우, 성공 확신 있었다…클라우드 게임 선도할 것"

[인터뷰] 박신영 LG유플러스 게임서비스팀장

방송/통신입력 :2022/08/31 11:00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다양한 경험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는 게 지포스나우의 목표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019년 선보인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는 초기에는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부가서비스 중 하나였다.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잡고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그런데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지포스나우만의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업 영역이 점점 커지며 LG유플러스 가입자만을 위한 서비스로 가져가기에 한계가 있었다. 지포스나우는 통신사와 관계 없이 가입자를 받기 시작했고 몸집을 점점 불렸다.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포스나우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버를 2배 가까이 늘리는 건 물론 새로운 요금제 출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민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건설, 자동차, 선박, 메타버스 등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박신영 LG유플러스 게임서비스팀 팀장

지난 30일 서울 중구에서 만난 박신영 LG유플러스 게임서비스팀 팀장은 "클라우드 게임으로 게이밍 경험이 전환되는 건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 분명히 변화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사양 게임을 업무용 컴퓨터에서"

지포스나우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의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게임을 단말에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업무용 컴퓨터와 같은 저사양 PC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지포스나우에서 지원하는 게임은 600개 이상이다.

박 팀장은 "온라인 게임의 경우 패치가 잦고 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지포스나우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말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그래픽 카드를 새로 맞추는 등 비용과 장비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온전히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포스나우는 모바일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지포스나우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은 대부분 MMORPG 장르며,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팀 기반 전투게임도 인기가 많다. 지포스나우의 주된 이용자층도 온라인게임 타깃과 흡사한 2030 남성이다. 

박 팀장은 "초반에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는 방향으로도 어필을 했었다"며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해보니 온라인 게임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캐주얼한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게 아니라 게임에 진심인 이용자들이 지포스나우를 게임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 "RTX 3080급 서버 준비…새로운 요금제도 만들 예정"

지난해 지포스나우는 서버 문제로 유료 멤버십 가입을 한 차례 중단했다. 지포스나우 서비스에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추가되며 서버 수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모인 것이다. 지포스나우는 지난 4월까지 유료 멤버십 가입을 받지 않았으며, 서버를 꾸준히 증설했다. 

지포스나우는 올해 10월을 목표로 RTX3080급 3세대 서버를 준비하고 있다. 박 팀장은 "현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서버는 들어와 있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 초 가동을 예상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아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포스나우는 서버가 들어오면 동시접속자를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 팀장은 "RTX3080급 클라우드 서버는 북미를 제외하고는 저희쪽에 처음 들어온다"며 "소비자들이 RTX3080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요금제에 성능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품이 생기면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부터 게임을 많이 즐기는 유저, 굉장히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디지털 트윈' 등 다른 기술에 접목 가능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토대로 다른 사업 영역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클라우드를 접목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LG유플러스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왜 운영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탈통신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등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버 처리 연산 능력이 필수적이다. 박 팀장은 "최근 건설사와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작 등을 논의한 바 있다"며 "디지털 트윈 등 클라우드 기술을 요하는 산업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고, 엔비디아에서도 비즈니스 확장을 주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포스나우는 LG유플러스의 구독 서비스인 '유독'에 입점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박 팀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어쩌면 유독을 통해서도 지포스나우의 이용권을 제공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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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지포스나우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CBT)와 같은 환경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유저가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광고 방향도 포털사이트와 논의하고 있다. 

박 팀장은 "포털사이트에서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게임이 실행돼 10분이든 1시간이든 유저가 바로 게임을 해볼 수 있다면 전환가입 유도가 될 것"이라며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