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겪는 스마트폰, 프리미엄 제품은 오히려 늘어"

中 시장 130만원 이상 제품 점유율 20%...전년比 12%p 상승

홈&모바일입력 :2022/08/26 15:40    수정: 2022/08/26 15:53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천달러 (약 133만원) 이상 제품의 지난 2분기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12%p 증가한 20%를 차지했다. 600~799달러 (약 80만~106만원) 점유율도 전년 보다 6%p 증가해 29%를 기록했다. 반면 중저가인 800~999달러(106만~133만원) 제품 점유율은 16%로, 전년과 -1%p 차이를 보이며 비슷했다.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 호조는 침체기를 맞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과 상반된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14.2% 감소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세계 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어 수요 감소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2022년 2분기 가격대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멩멩장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1천 달러 이상 제품군에서 애플은 전년 보다 147%, 삼성전자는 133% 성장했다. 두 브랜드 모두 화웨이 쇠퇴와 중국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경향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세는 북미, 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두드러졌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북미지역에서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3과 중저가형 모델 아이폰SE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출하량이 3%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2 울트라 판매 호조로 출하량이 4% 늘었다. 브라이언 연구원은 "고급, 저가형 모델은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중급형 모델 수요는 사라지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 2022년 2분기 상위 10위 스마트폰 제품 (자료=카날리스)

베트남에서는 2분기에 400달러(53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이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애플 아이폰11, 아이폰 12 프로 맥스, 삼성전자 갤럭시S 등이 견인했다. 특히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보다 115% 증가해, 시장 점유율 15.4%를 차지했다.

태국에서는 같은 기간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출하량이 전년 보다 22% 증가했다. 250달러(33만원) 제품 출하량이 23%, 전체 태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태국의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25%), 오포(22%), 삼성전자(18%) 순이다.

글렌 카도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태국에는 경제 위기에도 최소한 중급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비율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 제품 중 1천 달러 이상 울트라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도 두터운 편이다.

태국 2022년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4 시리즈 출시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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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스마트폰 시장이 휘청거려도 애플은 경쟁력이 있다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전했다. 현재 아이폰13 출하량이 양호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도시 봉쇄가 끝난 뒤 아이폰 수요가 반등했다는 평가다. 애플이 공급 업체에 주문한 초기 물량도 아이폰13 출시 때보다 약간 많은 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폴더블폰 갤럭시Z 4 시리즈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Z 4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은 97만대로, 전작의 92만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