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3조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수주

UAE 원전 이후 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 쾌거

디지털경제입력 :2022/08/25 19:00    수정: 2022/08/26 07:40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이후 13년 만에 따낸 대규모 원전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와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알렉산더 코르차긴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보리스 아르시예프 로자톰 국제 비즈니스 이사(왼쪽 다섯 번째부터)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르 하고 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 자회사인 ASE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MW급 원전 4기 건설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00억 달러이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이다.

계약에 따라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한다.

한수원이 참여하는 분야는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시공 등으로 사업비는 3조원이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다음 달 중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코르차긴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은 “러시아-이집트-한국이 하나의 팀으로 합심해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라며 “체코·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가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원전 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원전 기자재와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나톨리 코브터너브 ASE JSC 카이로 지사장(왼쪽)과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이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2017년 발주사와 협의를 시작한 이래 지정학적 위기와 사업 불확실성에도 정부와 민간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계약체결이 성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러시아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계약이 미뤄져 왔다.

산업부는 한수원과 협력해 국제동향과 이집트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점검을 하는 한편,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엘다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 선언’ 이후 가시화된 첫 번째 수주성과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수주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민관이 협업해 원전 수출의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아프리카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가 최초로 시행하는 원전 사업에 진출한 경험이 국내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수주는 한수원과 국내 기자재 업체가 공동으로 이집트에 진출해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와 발주가 본격화하기 전 일감창출 가교역할을 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지속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현장 지도

산업부는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 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에 고위급 세일즈 외교 전개, 국가 간 협력사업 연계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등 원전 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플랫폼을 운영해 가시적인 원전 수출 성과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