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장애가 발생하면 이동통신 3사가 재난와이파이로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에 USB 테더링 결제 기기를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KT 구로국사에서 을지연습 상황과 연계해 통신 4사와 유관기관과 함께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관련 유관기관 합동모의훈련을 실시했다.
KT 구로국사에 드론이 폭탄투하 공격을 실시해 인근 지역에 대규모 유무선 통신망 장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통신사 간 협업대응, 이용자 보호조치 등 위기대응 체계와 조치사항 점검을 위해 마련됐다.
통신서비스 긴급복구 절차 조치 점검과 함게 지난해 KT 장애사고 이후 네트워크 안정성과 생존성,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대책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후속대책으로, 재난와이파이 개방체계 구축, 소상공인 휴대폰 테더링 결제 지원, 통신사 간 무선망 상호백업체계 구축, 재난로밍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우선 유무선 통신장애 상황에서 장애 지역 주변의 공공 상용 와이파이를 누구나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중 테스트를 거쳐 9월부터 개방채계를 갖추게 된다.
재난와이파이는 재난 상황에서 이용자가 개방여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공통식별자(Public WiFi Emergency)를 송출하고 재난문자로 안내하게 된다. 일부 사업자는 와이파이 식별자 전환을 자동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연말까지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통신장애 상황에서 재난와이파이가 개방되면, 자신이 이용하던 통신사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 통신사의 와이파이를 통해 긴급한 메시지 전송이나 재난정보 수신 등 긴급통신이 가능하다.
또 유선 인터넷 장애 상황에서 결제가 불가능해 소상공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유선통신 3사는 휴대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한 결제기기를 통해 긴급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KT는 이용자의 무선AP기기에 있는 USB포트를 휴대폰과 연결하는 USB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기 위한 무선AP기기의 내장 소프트웨어 를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배포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소상공인의 결제기기와 휴대폰을 이더넷 젠더로 연결하는 이더넷 테더링 방식을 지원하며, 현재 이더넷 테더링에 사용할 젠더 제작을 완료하고 소상공인 이용자의 신청을 받아 젠더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 지원을 통해 유선 인터넷 장애 상황에서도 임시로 소상공인 결제가 가능해 영업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선통신 3사는 소상공인 테더링 활용 결제지원에 대해 문자메시지 발송, 요금명세서와 홈페이지 공지, 소상공인인 전용 앱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본격 홍보할 예정이다.
전국적 유선망 장애 상황에서 무선망의 동시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무선망 이용자가 타 통신사 유선망을 경유해 국내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 금융, 생활편의 서비스 등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통신 4사는 올해 상반기에 실무협의와 시범테스트를 거쳐 상호백업체계 운영절차를 마련하고, 상호백업에 따른 트래픽 증가분의 원활한 수용을 위해 연동회선의 용량증설을 연말까지 추진하여 상호백업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적 무선망 장애 상황에서 이용자가 기존 휴대전화 단말기로도 타 통신사 무선망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조치인 재난로밍에 대해 수용규모 확대를 추진한다. 재난로밍 수용규모는 2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장비수급 상황을 고려해 연말까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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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새롭게 마련한 재난와이파이 체계, 소상공인 테더링 결제지원 등은 장애 복원력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7월에 발생한 일본 KDDI와 같은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 점검과 네트워크 작업관리를 강화하는 등 통신서비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