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북미서 성공해야 대중화 연다

[이슈진단+] 삼성 갤럭시Z플립·폴드4 대중화 승부수 과제는

홈&모바일입력 :2022/08/24 17:16    수정: 2022/08/26 07:54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가 사전판매에서 폴더블폰 중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7월 말 갤럭시Z4 공개를 앞두고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했듯이 올해를 기점으로 폴더블폰의 진정한 대중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Z4 시리즈, 7일간 사전판매 97만대…폴더블폰 역대 최대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Z플립4∙Z폴드4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국내에서 진행한 갤럭시 사전 판매에서 97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Z플립3∙폴드3의 7일간 예약판매량 92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갤럭시Z4 시리즈의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 또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냈다. 갤럭시Z4 시리즈의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는 13만8천여대로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Z3 시리즈(13만1천대)를 넘어섰다. 또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의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 12만7천여대도 넘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치는 1천만대 이상이다. 연간 1천만대 판매량은 갤럭시 노트가 2011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연간 판매량 수준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단종된 가운데, 올해 폴더블폰이 출하량 1천만대 이상을 달성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표 모델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프=지디넷코리아

노태문 사장은 지난 10일 갤럭시Z4 시리즈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이후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폴더블폰 판매 1천만대 이상 달성 목표를 통해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역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 37만대, 2020년 210만대를 기록했고, 갤럭시Z3 시리즈가 출시된 2021년에는 약 800만대로 전년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900만대~1천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만해도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 전망치를 1천200만대로 예상했으나, 글로벌 시장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자 하향 조정한 것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갤럭시Z4 시리즈 효과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62%에서 하반기 80%로 도약할 전망이다.

박진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당분간 그 지배력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라며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모두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시장에 국한돼 있고, 현재로서는 모토로라가 미국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갤럭시Z4 시리즈가 삼성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올해 900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라며 "이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폴더블 점유율이 80%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폴더블폰 4세대부터 북미 시장 수요 기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2019년 9월 출시 이후 지금껏 국내와 유럽 소비자 중심으로 수요가 이뤄져 왔다. 그동안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폴더블폰 판매율이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4세대인 갤럭시Z4 시리즈부터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8월 10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지난 10일 한국 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미국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보수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시장이다"라며 "기존 노트 시리즈의 경우에도 1~3세대까지는 수요 대부분이 한국·중국·동남아·유럽 일부 국가에 한정됐으나, 노트 시리즈가 주류가 되기 시작한 4세대부터 미국 시장이 노트의 최대 수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또 "이번 Z폴드4와 Z플립4의 경우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1~3세대를 지켜봤기 때문에 4세대부터는 미국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사장은 "폴더블폰 인지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유통사와 협력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폴더블폰에 쉽게 다가 갈수 있도록 갤럭시Z4 시리즈 일부 모델 가격을 전작과 동결한 정책도 판매량 극대화에 도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의 미국 소비자가격은 128GB 기준 999달러, '갤럭시Z폴드4'는 128GB 기준 1천799달러로 작년 대비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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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Z3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전체 판매량 중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0.6%에서 올해 12%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는 갤럭시 Z폴더3·플립3 출시 이후 8주간의 판매량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폴더블폰 판매 비중을 비교한 수치다.

한편,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천600만대로 전년(900만대) 보다 73% 성장하고,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2천600만대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자료=카운터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