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미들, 테슬라 큰손 됐다…주식 20조원 보유

블룸버그 보도…"하락하면 저가 매수, 주가 견인 큰 역할"

인터넷입력 :2022/08/24 10:44

일론 머스크의 한국 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투자 규모가이 150억 달러(약20조원)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개미들의 테슬라 투자 규모는 래리 엘리슨이나 미국 자산운용사 T로우프라이스 지분(1.4%)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매수에 나서 주가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국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테슬라 지분은 1.6%까지 늘어났다. 한국인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분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보유분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과 기생충을 만든 한국인들의 공격적인 테슬라 투자에는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만이 자신의 재정적 독립을 현실적 방법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운전석 시선에서 바라본 테슬라 모델 Y

블룸버그는 7살 자녀 1명을 둔 한국인 부부가 서울에 있는 집을 팔아 월세로 옮긴 후 23만 달러(약 3억 원)를 테슬라 주식에 투자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부부는 "샐러리맨으로 살기엔 한계가 너무 많다"며,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테슬라에 대한 사랑은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20~30대 사이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긴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한국에는 자신을 테슬라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는 ‘테슬람(테슬라+이슬람)이라고 칭하는 팬덤도 형성되어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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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론 머스크는 약 69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매각해 테슬라 팬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 팬들은 머스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규제기관과의 분쟁이나 머스크의 발언 등 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서 재미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25% 이상 하락했지만, 지난 3년 간 약 1900% 상승을 기록했다.이는 대한민국 국민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의 40% 상승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