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T맵 4대주주 됐다...2천억 투자

지분 8.3% 확보...모빌리티 이용자 대상 소액대출 사업 검토

방송/통신입력 :2022/08/22 10:00    수정: 2022/08/22 10:16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한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 시너지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의 투자로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지난해 12월 ESG 관련 전략적 업무제휴 이후 6개월간 논의한 결과로, 회사 측은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로 꼽았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

■ T맵 몸값 2배 ‘껑충’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총 2조2천억원이다. 2020년 분사할 때 1조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종사자를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을 고려했다.

1천400만 월간이용자수(MAU)를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티맵모빌리티는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와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T맵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한다.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T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 된 소액대출이다. 대리운전, 화물, 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T맵 서비스와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T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 SK스퀘어 협업 결실…미래 모빌리티 혁신 가속도

투자 유치 성공 배경에는 SK스퀘어가 그간 쌓아온 IB업계 네트워크와 ICT플랫폼 투자 경험, 전문인력 등이 꼽힌다. 단순 모빌리티와 금융의 시너지를 넘어 향후 SK스퀘어 산하 ICT패밀리와의 협력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계획에 맞춰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천억원의 자금 확보에 이어 2천억원을 추가 유치하면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제공중인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충전, T맵 오토, 렌터카 등 이동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꼽히는 UAM,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양사가 가진 핵심역량과 자산 기반의 교류를 통해 성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 모빌리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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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승 SK스퀘어 MD는 “이번 투자유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SK스퀘어는 유연한 수익실현을 지속하고 자회사 포트폴리오 전체의 가치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천만명에 달한다”며 “T맵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