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기술 만들자"...이재용, 반도체 기술 경영 선언

복권 후 기흥 첨단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찾아...사장단 회의 열고 현안 논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8/19 14:03    수정: 2022/08/19 15:1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특별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반도체 기공식 현장을 찾아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며 반도체 기술경영을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2028년까지 20조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반도체 R&D 현황을 점검하고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주요 현안과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라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날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사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경계현 DS부문장, 이재용 부회장, 정은승 DS부문 CTO,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 단지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신규 R&D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 캠퍼스 내에 건립된다. 기흥캠퍼스는 이병철 삼성 회장이 1980년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83년 전세계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VLSI급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켰고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된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9,000㎡(3만3천여 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된다.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협력회사들과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기공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사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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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어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