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중대재해법, 스마트 안전 시스템 대안

컴퓨팅입력 :2022/08/19 08:20

시행 6개월이 지난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논란이 여전하다.

지난달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산업 현장 사망사고는 303건, 사망자 수는 3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사고는 9.3%(31건), 사망자는 5.9%(20명)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드러지는 감소세를 기록하지 못해 중대재해처벌법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은 오히려 전년보다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강과정.

18일 관련 업계에선 관련법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산업현장에 스마트안전 시스템 구축 및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안전 시스템은 작업자가 업무현장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기술이다. CCTV, 현장 장비 등의 작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한다.

현장 작업자는 모바일 디바이스 등으로 장비를 원격 컨트롤하거나 생산 데이터와 결합해 장비의 가동 중단 빈도, 시간, 시점 및 위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안정성과 함께 효율성을 강조한다. 생산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안전 시스템은 작업자로 하여금 절차를 무시한 채 설비를 운용하게 만들고 결국 사고 재발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AI로 CCTV 영상 등 현장데이터를 분석해 화재, 누전 등의 사고에 빠르게 대처하거나 알림을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한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가드링크 시스템은 안전 기반 통신 프로토콜이다. 작업자들이 효과적으로 장비를 진단하고 생산 중단 시간을 감소시켜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게 지원한다.

가드링크가 스마트 안전 장치는 보다 향상된 정보, 성능, 유연성을 제공해 장비 및 공장 전반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포스코ICT는 제조 및 건설 현장의 안전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안전관제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스마트 안전관제플랫폼은 제조, 건설, 플랜트 등을 건설·운영하며 축적한 안전관리 노하우가 특징이다.

밀폐공간의 유해가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척형 IoT 가스검지 센서를 지원하며, 작업하는 동안에는 안전조끼를 통해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업장별 현장상황에 맞춰 위험상황 발생시 작업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주변 작업자에게 알리고, 현장 위기 대응을 지원한다.

유라클은 모바일 표준 플랫폼 모피어스을 활용해 기업 규모에 맞춰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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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IT기술력 등으로 대규모 스마트 안전솔루션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맞춰 상대적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은 모바일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산업현장은 여전히 관습적인 안전불감증에 노출돼 있다”며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스마트안전 시스템이 산업현장에 자연스럽게 구축되는 환경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