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대중국 무역적자 키워드는 수입선 다변화·기술 초격차”

중국 첨단장비 국산화·한국차 수요 감소 등 현지 변화 주목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2/08/18 12:22

대중국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기술 초격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에서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수입이 단기간에 폭등하고,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구조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국내에서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수입의존도가 83.2%에 달해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호주·칠레 등 3개국이 세계 리튬 생산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포스코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2만5천톤 규모(전기차 60만대분)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물량 확보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Pixabay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의 수입 감소도 무역수지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올해 중국의 2분기 수입 증가율은 2.4% 수준으로 하락했고 대만·한국·일본·미국 등 중국의 4대 주요국 수입은 2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수입 둔화와 함께 상반기 대중국 수출부진 원인은 품목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는 중국의 장비 자급률이 지난해 21%에서 올 상반기 32%로 상승하면서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출은 51.9% 감소했다. 또 올해 7월까지 중국내 한국 브랜드 신차 판매량이 37% 이상 감소하고, 상반기 중국 현지공장 생산량도 42% 이상 줄어들면서 자동차부품 수출도 23.5% 줄었다.

LCD는 국내 주요 기업이 LCD 사업을 축소하며 국내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부족한 국내 LCD 수요가 중국·대만 수입산으로 대체되면서 수지가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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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은 중국이 탄소절감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 수입소비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여건이 악화했다. 다국적 기업의 정유공장 철수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호주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선을 다변화하면서 상반기 대중국 수출이 47.8% 감소했다.

홍지상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면 차세대 수출 신산업과 관련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기술집약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해 수출경쟁력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중국 현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