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머스크 측에 전임원 작성 문건 제출"

미국 델라웨어 법원 명령…허위계정 공방 다시 가열

홈&모바일입력 :2022/08/17 08:5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트위터 허위계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전직 임원이 작성한 문건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아스테크니카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위터 측에 케이본 베익포어가 작성한 문건을 “수집, 검토,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베익포어는 트위터 소비자 제품 그룹을 이끌다가 최근 해고됐다.

맥코믹 판사의 이 같은 명령은 일론 머스크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맥코믹 판사는 다른 증인 후보 21명의 문건도 열람하게 해 달라는 머스크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머스크는 트위터 측이 합병작업이 보류된 상태에서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고 베익포어를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7년 동안 트위터에 몸 담았던 베익포어는 지난 5월 해고됐다. 당시 베익포어는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CEO)가 내가 맡고 있던 팀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한다고 통보한 뒤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익포어가 트위터의 소비자 관련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기 때문에 하루 방문자 계산을 비롯한 여러 핵심 작업에 깊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만큼 트위터가 하루 방문자 중 스팸계정 비중이 5%를 밑돈다는 수치를 어떻게 계산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인수 계약 취소 공방 가열…10월17일부터 재판 시작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금액 주당 54.20달러는 트위터 측에 상당히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둘 간의 밀월 관계는 그리 오래 계속되지 않았다. 머스크가 돌연 트위터의 스팸계정을 문제 삼으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측은 “트위터의 스팸계정 비율이 5% 이하라는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공개 요구하면서 트위터를 압박했다.

스팸 계정 공방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론 머스크가 계약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서 둘 간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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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트위터 측이 회사법 관련 소송 전문 법원인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를 제소하면서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

양측 재판은 오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열릴 예정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