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산둥성 등지에서 발견된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이미 지난해 한국에서도 발견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genus)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과 한림대의대 김원근 교수팀이 지난해 국내 서식하고 있는 3종의 설치류 및 식충목류 동물에서 헤니파바이러스계열을 포함해 신종 파라믹소바이러스 4종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송 교수팀은 한타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식충목 동물 우수리땃쥐와 작은땃쥐에서 신종 파라믹소바이러스를 각각 발견해 그 이름을 감악바이러스(Gamak virus)와 대룡바이러스(Daeryong virus)라고 명명했다.

그런데 해당 바이러스들이 최근 중국·싱가포르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중국 산둥성 지방의 신종 랑야헤니파바이러스(랑야바이러스)와 같은 숙주동물에서 발견됐고, 유전자분석 상 매우 유사한 같은 속(genus)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는 헤니파바이러스는 전파력이 크지는 않지만 치명률이 최대 70%로 알려져 있다. 반면, 랑야바이러스는 치명적이거나 매우 심각한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송진원 교수는 “랑야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미뤄 볼때 국내에서 발견된 감악바이러스와 대룡바이러스도 인간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도 “랑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피로·기침·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추가 연구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Virology’와 ‘Virus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