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보험사에 접수된 차랑 침수 추정 손해액이 계속 늘어나면서 4년만에 내려간 자동차 보험료가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통상 태풍·폭설 등이 있는 하반기에 손해율은 더 높아질 수 있어 보험료가 동결되거나 심할 경우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전날 오후 12시까지 4일간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 등 대형 4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7811건으로 추정손해액은 108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손보사 12곳을 기준으로 하면 9189건으로 추정손해액이 1273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특수로 자동차보험 특수를 이어 왔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빅'4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삼성화재 81.9%, 현대해상 81.2%, KB손보 81.5%, DB손보 79.5% 등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4년 만에 1.2~1.4% 인하했다.
하지만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60~8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보험료 인하 수준은 8400~1만1200원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한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이 수치가 개선되면 보험사가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높아진다.
이어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70%대를 기록했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6.3%, DB손해보험 76.5%, 현대해상 78%, KB손해보험 75.9% 등으로 평균은 76.6%다.
메리츠화재를 더한 국내 5대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한 것이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5대 손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이 침수돼 파손됐을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종합보험은 ▲대인 1, 2 ▲자기신체피해(자손) ▲다른 차량에 입힌 피해(대물) ▲자기차량손해(자차) 등으로 구성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대물배상과 자차배상의 손해액은 각각 5조원, 2조6000억원이다. 대물·자차배상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지난해 전체자동차보험 손해액은 15조2000억원으로 가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추정손해액 1300억원가량은 지난해 전체 손해액 15조2000억원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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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만으로 보험료 예측은 섣부른 면이 있다. 태풍이나 폭설이 올 수 있고, 그런 것들을 같이 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