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회계계리사 인력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새로 도입되는 보험사 지급여력 비율인 K-ICS 대비해 회계학 전문가 출신들을 선임하고, 자사 내 직원이 직접 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K-ICS·IFRS17 제도를 대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관련 제도에 필요한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회계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보험료 등 계리 작업에 관한 전문지식을 산정하는 보험계리사 영입에 한창이다.
회계전문가의 수요를 필요로 하는 보험사 입장과 달리 실질적으로 보험계리사 자격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자격자 수는 1천1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규모는 전년 1천114명에 비해 27명(2.4%) 늘어난 수준이다.
보험계리사는 필요한데 실질적인 영입이 어렵자 보험사들은 자사 직원이 직접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사내 직원이 직접 계리사 자격증을 취득 시 계리업무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2018년부터 보험계리사 인력 내부 육성을 위해 잡오프 제도를 운영해 지난 4년간 합격자 32명을 배출했다. 또 지난달에는 보험계리사 2차 시험에 응시하는 직원에게 12일 간의 휴가를 주어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업무 대신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동양생명은 보험계리사를 준비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휴가를 제공했다. 2차 시험 5과목 중 남은 과목별로 3~5일 특별 휴가를 준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리사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져 실질적인 자격자 수가 줄었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직접 자사 내 계리사 인재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계리사 수는 1141명이다. 삼성생명(141명)과 삼성화재(133명)가 유일하게 100명 넘는 계리사 규모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 84명, DB손해보험 70명, 한화생명은 65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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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란 내년 1월 1일 시행될 예정인 국제보험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K-ICS는 회계처리 원칙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의 지급여력 제도인 RBC를 새롭게 수정한 건전성 감독제도다. 원가를 기반으로하는 RBC제도를 시가 기반으로 변경한 것이다. 기존 RBC는 리스크별 예를들어 보험, 금리, 신용 등 계수방식으로 측정되었다면 K-ICS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와 충격시나리오 방식으로 측정된다.